‘연습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말에 대하여

재활의학 전문의 김동현 원장님의 글입니다. (글, 사진 출처 : 김동현 원장님 페이스북)


재활및 트레이닝에서 가장 큰 오해중 하나는

‘연습은 배반하지 않는다’ (같은 조건이라면 연습을 많이 한경우가 더욱 발전할 것이다) 의 명제 일것 같다.

요즘은 다행히 근육기억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트레이너나 코치등은 많이 없지만. (근육이 기억하는게 아니라 뇌를 포함한 신경계가 기억한다는 사실) 뇌던 근육이던. 몸이 기억하게 한다는 뉘앙스 자체가 결과를 위한 수없는 반복연습을 연상하게 된다.

만번의 동작을 하면 어떤 동작이 기억된다고도 말하는것을 들은적이 있는데 학습의 본질과는 먼 이야기같다.

학습.. 즉 어떤 정보가 나에게 장기기억으로 유지되는 과정은 단위정보간의 의미있는 연결성이 만들어 진것을 의미한다.
즉 학습의 중심은 이 연결을 어떻게 만들어 주느냐(연결성을 강화)가 핵심이 되어야 하고 결국 이문제는 단순하게 보면

1. 다양한 맥락에서의 트레이닝
2. 학습대상자 스스로의(능동적인) 정보처리 태도

가 핵심이다.

나무의 가지와 잎이 무성히 뻗어날때 그대로 보고만 있으면 잠깐의 가뭄만으로도 나무 전체가 고사되기 십상이다.
건강한 나무의 성장을 위해서는 ‘의미있는’ 가지와 잎을 빼고 과감한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인간의 뇌세포 (뉴런)도 어린나이에서는 무수히 가지를 뻗고 많은 연결을 만들지만. 학습을 통해서 필요한 가지를 더욱 굵게 만들고 반대로 의미없는 연결들은 제거해 나간다.
뇌가 퇴화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을 통한 효율적인 연결성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연습의 양을 말하는 사람은 학습의 원리를 무수히 뻗어나가거나 비대해지는 특정 뇌세포를기대하는지도 모르겠다.

중요한것은 학습이라는 것 자체가 정보의 연결성을 강화 시키는 것이고 연습의 양이 아니라 의미있는 연결을 강화시킬수 있는 효율적인 연습의 양이 중요하다.

경험적으로 (객관적 데이터로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재활이나 교정치료에 결과가 좋은 환자들은 원장이나 치료사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대부분 치료자체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경우였다.

특히나 학생들의 경우, 진료시에 부모와 같이 동행하기 마련인데, 내가 누구를 보며 말하는가(자녀가 부모와의 관계에서 능동성을 얼마나 부여받았는지)를 보면 이미 예후를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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