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아버지의 지도철학

서영원님의 2016년 글입니다.


소속팀 닛폰햄 파이터스 주포 나카타 쇼가 일본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에서 4번타자로 타석에 섰다. 안타도 쳐내며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또 9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피칭에서는 빗속 최대구속 149km에 불만을 나타내며 ‘만족스러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며 자신을 질책했다. 2이닝 무실점 2피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팬들이 참석한 토크쇼에서는 시범경기부터 162km에 대한 의견을 말했는데 ‘작년캠프 때 보다는 느린 속도로 아직 100%가 아니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초과 구속에 관해서는 ‘납득할만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1km씩이라도 빨라진다면 좋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생활에 대해서 다시 한번 화제가 됐는데 2년동안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을 한달에 한국돈 100만원씩 받았다고 한다. 현재 오타니 통장에 저축된 돈은 한국 돈으로 2000만원이라고 한다. 가장 큰 지출은 정장을 사는 것. 그 외에는 책 사는 것이 전부였다고 한다. 연봉 한국돈 20억원 가량 받는 선수의 지출 치고는 너무도 검소하다.

천재를 만드는 부모들의 규칙이라는 책이 일본에서 화제다. 여기서 오타니 부모가 어떻게 쇼헤이를 키웠는지에 대한 경험담이 나온다.

오타니의 아버지는 사회인야구(실업야구개념) 출신, 어머니는 배드민턴 선수 출신이다. 어머니가 말한 것은 이렇다. 평범한 육아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큰 육아 모토 같은 건 없었다. 가훈 같은 것도 없었다. 아이들이 귀엽다, 정말 귀엽다라고 생각하면서 생활해온 것 밖에 없다.

이어 “쇼헤이는 3남매의 막내이기 때문에 육아 경험이 어느 정도 축적된 상태에서 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와테현이라는 자연과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것이 장점이다”라고 했다.

아버지는 직접적으로 야구를 가르치고, 흥미를 불어넣어준 장본인이다. 아버지의 말은 이렇다.

쇼헤이가 초등학교 2학년때 7살 위의 형이 야구를 하는 것을 보고 리틀야구에 들어가고 싶다고 호소했었다. 그때는 나도 각오를 했다. 회사의 회식이나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그때부터 포기한 것 같다. 공장에서 근무하며 2교대를 하며 리틀야구 코치도 했으니까 쉬운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팀의 코치이기 때문에 쇼헤이만 가르칠 수는 없었다. 쇼헤이와 이야기 할 수 있었던 시간은 이동버스, 혹은 함께 목욕을 하면서다.

사실 ‘프로야구 선수가 되어라’ 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인생에 야구가 계속 지속되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리틀야구의 즐거움을 가르치려 노력했다. 기술은 중고등학교에서 배워도 된다. 리틀야구에서는 자기가 해내는 즐거움을 알면 된다

의외로 괴물의 유년시절은 척박하고, 혹독하지 않고 무난한 시기였다. 오타니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는지 어린 야구선수를 만난자리에서 ‘기술 보다는 편하게 즐겁게’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한다. 화목한 가정, 부모로부터 강요받지 않은 훈련법으로부터 지금의 오타니가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 ‘자기가 해내는 즐거움’이란 말이 야구가 아니더라도 인생에 있어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오타니 고교 스승의 육성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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