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쓸데없는 것

“야구는 하든 안 하든 상관없는 것. 명확하게 말하면 쓸데없는 거죠.”


– 쓸데없는 건가요?

“이만큼 많은 사람이 애정을 쏟는 거니까, 단순한 쓸데없는 게 아니라 위대한 쓰잘데기없는 겁니다.”

– 위대한 쓰잘데기없는 거요?

“요즘 학교 교육은 쓸데없는 걸 못 하게끔 하고, 오로지 도움이 되는 것만 하게끔 하잖아요. 그래서 야구도 도움이 되는 거라고 말하고 싶은 거죠. 하지만 과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지 그렇지 않을지는 우리도 모르는 거잖아요. 사회인이 되면 쓸데없는 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요. 지금이야말로 쓸데없는 걸 많이 할 수 있는 시기인 거죠.”

– 하지만 (야구를) 쓸데없는 걸로 말해 버리면, 왜 하는 것이죠?

“쓸데없으니까 마음껏 승패에 구애될 수 있는 겁니다. 가위바위보와 마찬가지죠.”

– 가위바위보요?

“이겼다고 대단한 것도 아니고, 졌으니까 한심한 것도 아니고요. 그렇기에 마음껏 승부를 겨룰 수 있는 거죠. 어쨌든 ‘이기자!’라고. 졌으면 진 걸로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원래 쓸데없는 거니까요. 가위바위보에 교육적 의의가 있다면, 승리에 구애되는 건 천박하다고 말해지겠지만, 게임이라고 명쾌하게 결론지으면 문제가 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손윤님의 페이스북에서 담아왔습니다. 아마도 원출처는 사회인야구팀을 소재로 한 일본 드라마 <루즈벨트게임>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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