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상황에서 선수의 의견을 물어 작전을 결정한 코치
“1972년 일본시리즈 4차전, 요미우리가 2점을 앞선 상태에서 9회초 한큐 브레이브스의 공격. 노아웃 주자 1,2루. 요미우리 내야에는 1루수 오 사다하루, 2루수 도이 쇼조, 유격수 구로에 유키노부, 3루수 나가시마 시게오였다. 코치는 V9 자이언츠의 두뇌라고 일컬어지던 마키노 시게루였다. 이때 마키노 코치는 어떤 사인을 내야할지 고민하다 마운드에 내야수들을 모아 놓고 의견을 물었다. “타자는 강공으로 갈 것 같습니다”라는 선수들의 의견에 따라 그 포메이션을 지시했고, 예상대로 타자는 강공으로 가다 더블 플레이를 당했다.
일본 최고의 작전 참모라고 불리던 마키노 코치조차도 판단을 망설일 때가 있으며, 그럴 때는 선수에게 의견을 물어볼 정도로 팀을 신뢰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코치와 선수가 갖춰야 할 바람직한 모습의 표본이라고 생각한다.”
에토 쇼조 <야구 마스터 가이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