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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상대팀 선수를 도와 홈런을 만들어준 선수

이기고 지는 것에만 집착했다면 이런 멋진 장면을 보기 어려웠을 겁니다.^^ (출처 : ABC뉴스)
 

2008년에 미국 소프트볼 경기에서 벌어진 이야기. 웨스턴 오레곤대학의 새라 투콜스키는 센트럴 워싱턴대학과의 경기에서 2회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때렸다. 이것은 그녀의 생애 첫 홈런이었다.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팔짝팔짝 뛰며 베이스를 돌던 투콜스키는 그만 무릎을 접질리며 쓰러지고 말았다. 투콜스키는 1루 코치에게 도와달라고 말했지만 코치는 자신이 도와줄 경우 아웃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주심은 감독에게 대주자로 바꿀 것을 권했다. 만약 그렇게 되면 투콜스키의 홈런은 규정상 안타로 처리될 수 밖에 없었다. 


그때 상대팀인 센트럴워싱턴 대학의 1루수 멀로리 홀트먼이 주심에게 다가가 상대팀 선수가 도와주면 어떻게 되는지 물었다. 주심은 그 상황과 관련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문제가 없다는 해석을 내렸다. 홀트맨은 유격수 리즈 월레스와 함께 투콜스키를 들고 2루와 3루를 돌며 베이스를 찍도록 도와주었다. 세 선수가 함께 홈베이스를 밟을 때 관중석은 감동적인 장면에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사실 NCAA 규정은 그 상황에서 대주자를 내세워도 홈런을 인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홀트먼의 배려는 그곳에 있던 모든 선수, 관중들에게 스포츠가 선물할 수 있는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주었다.

홀트먼은 경기 후 “승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리를 다쳐 억울하게 홈런을 잃어야하는 투콜스키가 더 중요했다. 그 홈런은 인정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투콜스키는 “홀트먼과 월레스는 운동선수가 지녀야 할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만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실천한 진정한 스타였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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