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된 상황에서의 반복훈련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
유럽에서 축구코치를 하고 있는 오동훈씨의 이야기입니다. 야구와 연결지어도 곱씹어볼 내용들이 많아서 옮겨왔습니다. (출처 : 후에고)
“경기 중에 실제로 일어나는 상황이 아닌, 정지된 상황에서 기술훈련을 반복하는 것은 실제 경기에서 나오기 힘듭니다. 축구는 지속적으로 움직이면서 많은 장해 요소와 마주하는 스포츠입니다. 정지된 상황에서의 반복훈련은 축구선수로서의 능력을 크게 키워주진 않습니다. 축구는 특정 상황에 대한 판단 능력이 정말 중요한데, 그러한 훈련으로는 이 능력이 향상될 수가 없죠.
물론 이러한 훈련에 이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기술은 분명히 늡니다. 축구를 정말 못하는 사람도 계속 반복해서 훈련하다 보면 기본적인 기술 자체는 발전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 다음 단계로 성장해나가기 위한 훈련 방식은 될 수가 없습니다.
음, 조심스럽지만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방식이랑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맨날 문법 공부하고, 단어를 외워도 정작 현지에서 의사소통을 어려워하듯이, 항상 리프팅 연습하고, 슈팅 연습을 해도 정작 축구를 못하는 선수가 되는 거죠.
스페인으로 유학을 오는 한국 유소년 선수들을 여럿 봤습니다. 이 아이들이 테크닉은 정말 좋은데, 판단력이 같은 연령대에서 굉장히 많이 떨어집니다. 전술적 능력이 떨어지면 기술적 능력을 선보일 수조차 없는 거죠.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차이가 납니다.
악바리처럼 뛰는 게 투지 혹은 정신력이 아닙니다. 어떤 상황이더라도 평정심을 갖고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투지이고, 정신력이죠. 그리고 이건 어릴 때부터 경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해가야 하는 것이고요. 그 틀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기사 읽기) 한국인 최초의 UEFA 프로 라이센스, 오동훈 코치 인터뷰
정지된 상황에서의 반복 훈련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한 신체의 반응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가 합니다. 운동 선수의 움직임과 주변 반응은 주변의 상황에 따라 끊임 없이 변화하며 유연한 움직임 패턴을 가질수 있어야 실제 경기 상황에서 대처 능력이 활발해 지기 때문이죠
생각해 보면 가을 즘에 v라를 이루고 날아가는 철새들은 어느 한 새의 명령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각자가 자신의 갈길을 가면서 대형을 유지하고 있는 거이죠 각각의 새들은 자신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반응하며 그 국수적인 환경에 따라 전체의 대형로 바뀌지만 기본적인 틀은 바뀌지 않죠 뇌에서 우리의 몸을 어떻게 움직이라 명령을 한다면 실제 게임 환경에서 어떻게 순간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철새의 비유가 확 와닿습니다. 우리 몸이라는 것도 어쩌면 완전히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