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에서 시작해 야구로 넘어간 일본 유소년 스포츠의 새로운 실험 : 경기 후 교류 활동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초등학생 전국 대회에서 혁신적인 시도가 도입된다. 전일본 연식야구 연맹은 올해부터 경기 후 양팀 선수들이 경기를 되돌아보고 교류하는 ‘경기 후 교류After Match Function’ 시간을 ‘초등학생의 고시엔’으로 불리는 ‘맥도날드 토너먼트’부터 도입한다. 스포츠맨십 함양과 어린이의 자주성을 키우기 위한 시도다.
AMF는 원래 럭비에 뿌리를 둔 경기 후 교류 문화로, 연맹에서는 어린이들의 상호 학습과 존중을 깊게 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2023년부터 초등학생 여자 전국 대회에서부터 도입해 왔다. 올해는 이를 남자 대회로 확대해 맥도날드 토너먼트에서는 준준결승전 이후 7경기에서 실시했다.
AMF의 기본적인 진행 과정은 다음과 같다. 경기 종료 후 JSPO(일본 스포츠 협회) 공인 코치 3 자격을 소지한 지도자가 퍼실리테이터로 나서서 취지를 설명한 후, 양 팀 선수들이 5~8명 정도의 소그룹으로 나누어 그룹 토론을 실시한다. 그리고 그 내용을 전체 앞에서 발표한다. 마지막으로 양 팀의 주장이 인사하고, 모두 함께 단체 사진을 촬영한다. 퍼실리테이터 포함 3명의 운영 스태프가 약 20분을 기준으로 진행하며, 이 시간 동안 양 팀의 감독과 코치의 발언은 일절 금지된다.
“경기를 승패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관이 다른 상대와 서로 인정하는 과정을 통해 어린이들의 인간력과 주체성을 키우고자 함입니다. 경기에 져서 눈앞에서 슬퍼하는 상대를 어떻게 대하는지 배려의 마음을 기르고, 다른 팀으로부터 경기 내용에 대한 피드백이나 조언, 때로는 칭찬을 받으면 새로운 깨달음이나 발견도 있을 것입니다.”
“상대 팀으로부터 ‘그 플레이를 따라 하고 싶다’는 말을 듣는다면 평생의 추억이 되겠죠. 좋아하는 야구로 친구가 늘고, 야구인으로서 성장한 몇 년 후에 ‘그때 AMF에서 함께 했어!’라는 드라마가 생긴다면 그야말로 최고겠죠.”
여자 초등학생들은 의견 교환이 활발하고, 연락처 교환도 적극적이다. 남자 초등학생은 어떨까?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아이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AMF는 운영 매뉴얼은 있지만, 모델 사례나 정답은 없습니다. 만약 분위기가 살지 않아도 문제는 없습니다. 그것이 아이들의 본연의 반응이라면 그대로 어른들이 받아들여주길 바랍니다.”

전국 대회에서 경기 후 교류가 필요하냐는 의견도 당연히 있다. 이전 AMF 활동에서도 “패배 직후에 상대 팀과 웃으며 대화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고, 준결승이나 결승 같은 치열한 경기일수록 참여에 대한 저항감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의 소중한 교류 기회를 빼앗지 말아달라”고 끈기 있게 설득한 결과, 참가자와 관계자들로부터 “교류 시간을 더 길게 해달라.”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줄 몰랐다.” “귀중한 경험이었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회를 거듭할수록 늘어났다. AMF 덕분에 따로 반성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없어졌다는 일부 감독의 감사의 말도 있었다고 한다.
AMF는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새로운 발견을 가져다준다.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맡은 분들 중에는 AMF의 목적을 명확히 하기 위해 그림책 형식으로 개요를 설명하시거나, 시작 전에 참가자 모두가 하나가 되도록 손을 잡고 눈을 감고 경기를 떠올리게 하는 등의 활동을 넣는 분도 있다.
“조금의 용기와 아이들을 잘 지켜보는 눈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역할입니다. 많은 야구 지도자들이 AMF의 존재를 알고 퍼실리테이터 역할도 경험해 보길 희망합니다. 전국 대회에서 AMF를 경험한 지도자분들이 이 경험을 각 지역으로 가져가서 평소의 연습 경기 등에서 활용하며 이 활동의 범위를 점점 넓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원문 기사 負けた直後に“勝者と笑顔”? 抵抗あっても「奪わないで」…監督発言厳禁の試合後交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