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를 위한 티칭 가이드

선수의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훈련 중의 대화 『코치를 위한 티칭 가이드』

선수의 사고력, 다시 말해 생각하는 능력! 코치가 연습을 하며 선수와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나누느냐에 따라 커질 수도, 닫힐 수도 있는 능력입니다. 2025년 3월에 발간 예정인 『코치를 위한 티칭 가이드』에 소개되고 있는 제임스 비스턴 코치의 사례입니다.

“이전 연습에서 우리는 업-백-스루에 집중했어. 내가 너희들에게 바라는 것은 이거를 경기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는 거야.”

이때 보통의 코치라면 단순히 이렇게 질문했을 수 있다.

“이걸 경기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나는 사람?”

하지만 비스턴 코치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늘 최고의 아이디어는 아니라는 점을 선수들이 이해하길 원한다. 그래서 그는 바로 말하게 하는 대신 잠시 생각할 시간을 준다.

“30초의 시간을 줄테니 파트너랑 이야기해 보자. 그런 다음 같이 답을 찾아보자.”

갑자기 선수들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모든 선수가 파트너와 함께 코치의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비스턴 코치의 “그런 다음 같이 답을 찾아보자”라는 말이 코치가 모든 선수에게 답을 하도록 할거라는 미묘한 신호를 주었기 때문이다. 선수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답을 하게 될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모든 선수는 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30초의 시간이 지나고 비스턴 코치는 마테오를 바라보며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는다. 여러 번의 콜드 콜 중 첫 번째 순서다. 하지만 분위기는 그다지 딱딱하지 않다. 비스턴 코치는 선수들에게 미리 생각할 시간을 주었고, 지금은 사려 깊은 방식으로 선수의 아이디어를 묻고 있다. 동시에 책임감을 가지고 생각하도록 이끌고 있다. 마테오가 대답한다.

“미드필더는 스트라이커 위치까지 전개해 나갈 수 있습니다. 다시 미드필더 위치로 돌아온 다음, 다른 포워드에게 전개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구체적이거나 전술적이지는 않았지만 괜찮은 대답이다. 하지만 마테오는 왜 그런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언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비스턴 코치는 계속 질문한다.

“또 다른 거는?”

저쪽에서 퀸이 손을 든다. 비스턴 코치는 퀸을 가리키며 말하도록 한다. 퀸은 포워드 선수가 이 패턴을 이용해 수비수를 앞으로 끌어당긴 다음 빠르게 뒤로 이동했다가 수비수가 비워둔 공간으로 패스를 넣는 방법을 설명한다.

퀸이 말하는 내용보다 퀸이 손을 들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손을 드는 행동은 교실에서는 익숙하지만 경기장에서는 보기가 드물다. 하지만 이렇게 선수가 손을 들어 자신의 생각을 말하도록 하는 시간은 세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손을 들게 하고 코치가 말을 할 선수를 가리키면 선수들이 답하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손을 들지 않고 퀸이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말했다면 비스턴 코치는 그 흐름을 조절할 수가 없다. 결과적으로 비스턴 코치는 선수들이 천천히 생각해 보도록 시간을 주고 있다. 팀 전체가 보다 깊이 있게 사고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선수의 머릿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답이 가장 좋은 답인 경우는 거의 없다. 코치는 선수들이 떠올린 답을 잠시 머뭇거리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깊은 사고를 훈련시킬 수 없다.

    비스턴 코치는 팀 전체에 답을 할 기회와 책임을 적절히 분배한다. 같은 선수가 계속해서 답하지 않도록 한다. 비스턴 코치는 손을 든 선수 중에서 선택해 말할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가끔은 손을 들지 않은 선수에게도 말을 하도록 한다. 그는 이 질문에 대한 중앙 미드필더의 의견을 듣고 싶을 수도 있다. 선수들이 습관적으로 답을 말하게 만들면 매번 같은 몇 명의 선수만 말을 하려고 경쟁하게 된다.

    이렇게 손을 들게 하는 방식은 선수들의 참여 욕구를 보여준다. 선수는 자신이 알고 있다는 신호를 코치에게 보낼 수 있다. 실제로 선수들은 시간 제약 때문에 모든 질문에 답할 수는 없다. 손을 번쩍번쩍 드는 선수가 많으면 긍정적인 문화를 조성하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손을 든 선수의 숫자는 일종의 데이터라는 점이다. 한두 명만 손을 들었다면 선수가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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