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안치홍선수 고교시절 담임선생님의 글
치홍이 담임 교사입니다.
제가 치홍이 모교인 서울고등학교 시절 담임 교사입니다.
수업은 문학을 했었구요.
그때는 야구부 학생들 거의 수업을 못들어와요. 1학기 때는 한 세번 봤나 했을 정도로 거의 대회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봐도 야구부 학생들은 당연히(?) 백지로 제출합니다. 근데 치홍이는 달랐어요. 주관식 답지에 빈칸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빽빽히 채워져 있었어요.
제가 그 때 깨달았습니다. ‘아, 얘는 자신에게 닥친 일이라면 뭐든지 최선을 다하는 아이구나.’라는 것을요.
수업을 한 번도 안 들어와서 시험이 자신과 상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단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니까 최선을 다해보자라는 마음이 없다면 공부를 주업(?)으로 삼는 학생들도 힘들어하는 시험에 그렇게 집중력을 보일 수는 없겠지요.
그때부터 치홍이를 유심히 관찰해보니 남다른 점이 눈에 들어 오더군요
일단 마음에 벽이 없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면 거부감을 갖거나 튕겨내기 마련인데 치홍이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정말 열심히 몰입하더군요. 자신과 상관없는 문학 시험도 열심히 치는 아이인데 자기가 좋아하는 야구는 얼마나 열심히 하겠습니까?
치홍이는 분명히 올라옵니다.
그리고 발전합니다.
지금까지 계속 발전해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너무 자랑스럽고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