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행동을 보이는 선수를 다루기

‘우리팀은 아무 문제가 없어’라고 말하는 지도자분들을 가끔 보게 됩니다.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보지 못하는 것이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왕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선수도 학부모도, 지도자에게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는 경직된 문화! 그러다 보니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당황하면서 감정을 먼저 터뜨립니다. 크고 작은 문제는 늘 있는 것이고, 지도자가 평정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선수도 문제해결능력을 배우게 됩니다. 지도자가 문제행동을 벌이는 아이를 문제아로 낙인찍지 않고 ‘문제행동’ 자체에 초점을 맞춰 다뤄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아이들은 타인의 말과 행동을 보고 “쟤는 나쁜놈이다” 이렇게 쉽게 단정짓지 않는 태도를 배워나갑니다.


글쓴이 : 데이비드 클라크 David Clarke (level 3, UEFA B youth coach)

지난 1월에는 웨스트햄의 디미트리 파예와 레스터시티의 레오나르도 울로아 선수가 경기출전을 거부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파예는 팀을 옮기게 되었지만 울로아는 남은 시즌을 레스터시티에 남아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최고 수준의 프로팀 뿐만 아니라 유소년팀에도 말썽을 일으키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종종 나타나는 그런 아이들은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코치들이 그런 친구들을 다루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찰리라고 불리는 아이가 있다고 합시다. 찰리는 좋은 선수입니다. 하지만 경기중에 교체되거나 경기가 잘 안풀리면 소리를 지르거나 때로는 울기도 합니다. 다른 코치들은 그 선수가 팀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친구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런 아이를 다루는 법에 대해 제가 공부한 지식을 실제로 실천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2주 정도 지났을 때 찰리의 엄마가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선수 중 한명이 찰리를 계속 괴롭혀서 훈련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선수들 모두에게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다치게 되는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또 우리 각자가 팀의 소중한 일원이라는 점과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말해주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음 문제는 찰리가 스트라이커로 뛰고 싶다고 말할 때 일어났습니다. 저는 찰리에게 매주 다른 포지션에서 뛰는 것이 팀의 원칙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언젠가는 찰리도 스트라이커로 뛰게 될거라구요. 하지만 그것이 다음 경기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이죠.

다음에는 아빠가 찾아왔습니다. 다음 경기에 찰리가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저는 다시 한번 팀의 원칙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러므로 찰리도 언젠가 몇 게임은 스트라이커로 뛰게 될 거라고 말이죠.

찰리가 이전 팀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이유 중 하나는 원하는 포지션이 아니면 경기에 나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찰리와 아빠에게 경기에 반드시 나올 것을 확인받았습니다. 찰리는 제 시간에 나타났고 미드필더로 출전해 훌륭한 경기를 했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찰리를 ‘오늘의 선수’로 뽑을 정도였습니다.

찰리는 자신을 대하는 선수들의 태도에 놀라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몇 주에 걸쳐 벌어진 일은 저에게나 찰리에게나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이전 팀에서는 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처벌로 후반전을 벤치에 앉아있곤 했다고 찰리의 아빠는 고백했습니다.

찰리와 같은 아이들을 상대하는 데에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약간의 보상도 있죠. 이번주에 찰리는 훈련시간에 가장 먼저 나타났습니다. 시합 때도 마찬가지였구요. 저는 이 아이를 거절한 코치가 누구인지 알고 있습니다. 지금쯤 아마 찰리를 붙잡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을 겁니다.

(출처 : Soccer Coach Weekly)

(원문기사 읽기)

Dealing with disruptive players – like Char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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