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판정으로 이익을 보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는 것

게임을 존중한다는 것은 문서화된 룰을 지키는 것 이상을 뜻한다. 룰이 지니는 정신도 더불어 지키는 것이다. 내가 한 리틀야구리그의 책임자로 일할 때의 일이다. 한 팀의 코치가 경기 중에 상대 팀 투수를 수치스럽게 만드는 말을 계속 하는 것을 목격했다. 자신의 팀 타자들을 향해 “공 잘 봐.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아직 하나도 못던졌어.” 이렇게 소리치는 것이다. 그 투수는 이제 열살에 불과한 어린 친구였다.
나는 그 코치에게 상대 투수를 자극하는 말을 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코치는 단지 자신의 팀 타자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한 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코치는 아마 실제로는 이런 말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규정집에 그런 말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없지 않소?”

경기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커버할 수 있는 룰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 룰이 분명히 다루기 힘든 모호한 구석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영악한 선수와 코치는 모든 룰이 지니는 허점을 교묘하게 발견해 이용한다. 그렇기에 단순히 글자로 표시된 룰을 따르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룰이 지니는 정신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존경받는 고교 풋볼 코치인 조지 데이비스다. 데이비스 코치는 선수들에게 잘못된 판정으로 상대팀에 패널티가 선언되면 그것을 거절하라고 가르쳤다. 그는 선수들이 잘못된 판정으로 이익을 보는 것을 단호히 거부함으로서 룰이 지니는 정신을 배우고 체화하기를 바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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