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설명하려고 하지마

빌리 빈 단장(브래드 피트)은 세이버매트릭스에 바탕을 둔 자신의 구상을 감독이 따르지 않고 연패에 빠지자 트레이드를 통한 변화를 꾀한다. 자신의 뜻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피터 부단장조차 트레이드가 일어났을 때의 비판을 두려워하며 말리는 상황.

“이걸 뭐라고 설명할거죠?”

“그게 왜 문제지? 문제의 핵심은 그게 아니야.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는 이 방법을 믿느냐야. 믿는다면 굳이 남에게 설명하려고 하지 마. 누구에게도.”

이 일이 왜 중요하고,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사람 저사람을 만나 이야기한다. 그냥 담대하게 뛰어들어 그 일을 하면 될 것을 구구절절 떠들고 다닌다. 스스로 자신이 하는 일을 믿지 못하기 때문. 조언과 동의를 구한다는 핑계로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마음을 속이는데 익숙해진다. 변명거리들은 하나둘씩 늘어나고 결국 상상 속의 장애물들과 싸우느라 실제 일을 하는데 쓰일 에너지는 남아있지 않게 된다.

영화 <머니볼> 중

머니볼 설명하려고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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