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은 1시간 10분만
저도 역시 ‘죽기살기로’ ‘오래’ 훈련을 해야 실력이 는다고 믿지 않습니다. (출처 : 일간스포츠)
“운동은 하루 딱 한 번, 1시간 10분을 넘지 않습니다. 개인 기술은 팀 훈련으로 향상시킬 수 없어요. 누구는 드리블, 누구는 헤딩이 부족한 데 어떻게 단체 훈련으로 극복합니까. 팀 훈련은 조직을 다듬는 시간이에요. 11명이 그라운드에서 할 역할을 짚어주는 거죠. 개인이 부족한 점은 제가 지적해주면 그 외 시간에 스스로 보강해야죠.”
“애들에게 ‘아침 먹기 싫으면 억지로 안 먹어도 좋다’고 했어요. 선수마다 스타일이 다르거든요. 어떤 선수는 아침을 먹어야 힘이 나지만 늦잠을 푹 자야 컨디션이 좋은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처음엔 애들이 눈치만 보더군요. ‘나에게 중요한 건 너희들이 운동장에 나갈 때 컨디션이다. 나머지 시간에 뭘 하든 상관없다’고 다시 말했죠. 서서히 바뀌어 가고있어요. 오늘도 경기 날이었는데 아침 먹을 때 3분의1 정도는 안 먹더라구요.”
“대표선수 시절 외국인 감독님이 계실 때인데 월드컵 예선 원정에서 졌어요. 한국으로 돌아와 바로 홈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4일 휴가를 주는 거에요. 깜짝 놀랐죠. 그런데 쉬면서 가족, 친구를 만나니 패배의 스트레스가 사라지더라고요. 반면 어떤 감독님은 한일전에서 패한 뒤 선수단을 집합시켜 한 달 동안 지방 전지훈련을 했어요. 그 전훈은 정말 ‘감옥’이었어요. 감옥에서 한 달을 지낸 선수들이 다음 경기에서 과연 잘 했을까요. 선수는 기계가 아닙니다. 육체적인 회복 못지 않게 정신적인 회복도 굉장히 중요해요.”
“U리그(대학리그)가 금요일 경기잖아요. 끝나면 주말은 무조건 휴가에요. 선수들에게 푹 쉬고 오라고 하는데 꼭 운동하는 녀석들이 있어요. 운동량이 많으면 정작 중요할 때 몸이 무거워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월요일 훈련 때 꼭 그런 녀석들이 보여 ‘주말에 운동했냐’고 물으면 ‘안 했다’고 시치미를 떼요. 계속 추궁하면 ‘조금만 했다’고 실토하죠. 애들에게 ‘너희 운동량이 적어서 경기를 뛸 때 체력이 부족하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래요. ‘전에는 훈련 많이 했는데 이래도 되나’ 그저 막연히 겁을 먹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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