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에타를 사이영상 투수로 만들어 준 필라테스 수업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기사(http://www.si.com/…/2016/03/28/jake-arrieta-chicago-cubs-pr… ) 일부를 옮겨 보았습니다.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일상생활을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는 아리에타 선수의 태도가 인상적입니다.
2013 시즌이 끝난 어느 날 아리에타와 아내 브리타니는 고향인 오스틴의 프랑스 빵집에서 나오는 길에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우연히 보게 된다. 아리에타는 늘 자신에게 도움이 될만한 훈련방법이라면 요가, 역도, 시각화훈련, 스포츠 심리학에서 말하는 각종 접근방법 등 무엇이든 시도해 보곤 했다. 필라테스라고? 아리에타는 당연히 흥미가 생겼고,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해보리라 마음 먹었다. 그와 아내는 스튜디오에 들어가 리자 에데보어라는 인스트럭터와 필라테스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저는 시카고 컵스의 투수입니다.”
“아. 그래요? 대단하네요. 그런데 저는 처음 들어봐요.(^^)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게 뭔지 한번 살펴볼까요?”
필라테스는 20세기 초반에 독일 태생의 조셉 필라테스가 창안한 움직임 훈련법이다. 몸 전체를 강화시키고 유연성을 길러준다. 리포머reformer라고 불리는 장비 위에서 작동하는 도르레처럼 생긴 기구를 사용하여 여러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첫 수업이 끝나고 아리에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저의 훈련을 좀 도와주세요. 이건 정말 획기적이네요.”
아리에타는 일주일에 3번 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에 설치할 맞춤형 리포머도 주문했다. 그리고 그것을 조 매든 감독의 미디어 인터뷰 룸으로도 함께 사용하는 창고에 설치했다. 지난 시즌 조 매든 감독이 미디어 브리핑을 하는 동안 아리에타가 옆에서 필라테스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보곤 했다.
시즌이 끝나고 아리에타는 자신의 고향인 오스틴의 창고를 필라테스 스튜디오로 개조했다. 에데보어 인스트럭터는 일주일에 6일, 오전 6시~6시 반부터 한 시간 반 동안 아리에타와 아내인 브리타니를 위해 그곳에서 필라테스 수업을 진행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경험이죠. 필라테스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지만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터부시되어 왔습니다. 메이저리그의 클럽하우스에서 리포머를 보는 건 이제 시간문제라고 봅니다.”
시카고 컵스는 오프시즌 동안 클럽하우스를 리모델링했다. 복잡하기로 유명한 막사 한곳을 양키스 다음으로 쾌적한 시설로 변모시켰다. 여기에는 최신 트레이닝 설비도 추가되었는데 ‘아리에타 룸’이라 불리는 곳도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는 보다 많은 리포머가 설치되어 있다.
“필라테스를 하며 제가 느낀 것은 제 몸을 보다 잘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저의 투구 딜리버리를 보다 일관성있게 반복할 수 있습니다. 몸의 밸런스도 보다 향상되었고요. 필라테스는 어떤 동작을 올바르게 완성할 것을 요구하는데 그런 면이 마운드에서 저의 정신과 육체를 보다 강하게 준비시킵니다.”
아리에타는 매일 2시간씩 스트레칭을 한다. 주로 요가와 명상을 한다. 그리고 Functional Range Conditioning이라고 불리는 가동성 훈련을 하는데, 이는 관절에 적당한 스트레스를 주어 번트 수비와 같은 갑작스러운 움직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막기 위함이다.
아리에타는 매일 아침 700ml의 물과 700ml의 냉각추출쥬스를 마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으로 4~6개의 계란을 먹고, 이후로는 하루 내내 적은 양의 식사를 자주 한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는 마리네이드 양념을 한 닭고기와 퀴노아, 구운 야채를 먹는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마음을 명료하게 만들어주는” 음식을 먹는다. 스테이크와 감자는 시합 전에는 절대 먹지 않는데 퍼포먼스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운드에 오르기 두 시간 전에는 리포머에 올라 20분 정도 몸을 푼다. 시합을 위해 몸을 깨우고 신체의 각 부분에 자극을 주기 위한 일련의 동작들을 한다. 그리고는 유니폼을 입고 음악을 듣는다. 볼티모어에서는 주로 메탈리카와 같은 헤비메탈 음악을 들으며 심박수를 높이고는 했다. 하지만 지금은 Fleet Foxes와 같은 부드럽고 조용한 음악을 듣는다.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유지하고 에너지를 유지하는데 더 낫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마운드에 올라 야수로 돌변한다.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바보로 만드는 아리에타의 투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