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씽킹베이스볼

드론의 시점으로 선수들을 관찰한다 『씽킹 베이스볼』

2023 고시엔 우승팀 게이오키주쿠고교 모리바야시 다카히코 감독의 드론 마인드. 『씽킹 베이스볼 Thinking Baseball』에서 발췌

각각의 선수에게 필요한 연습, 맞춤형 연습을 실천하려면 지도자는 역설적으로 선수에게서 다소 떨어지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나는 내 자신이 마치 하늘에 떠있는 ‘드론’이라 생각하며 선수들을 관찰한다.

선수는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나름의 속도로 다양한 방향으로 성장해 나간다. 그런데 지도자가 이끌어간다는 의식이 앞서 있으면 선수들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선수를 잘 관찰하기 위해 드론의 시점이 필요한 이유다. 지긋이 떨어져서 보게 되면 선수 한 명 한 명의 과제와 지금 어떤 연습을 하고 있는지 잘 파악할 수 있다. 오히려 선수를 하나하나 붙잡고 열정을 가지고 지도를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객관적인 관점을 잃어버린다.

우리 팀은 학생 코치가 10명 이상 있어서 선수마다 펑고를 쳐주거나 피칭 연습을 봐준다. 그 덕에 나는 각각의 선수들이 하고 있는 연습이 잘 되고 있는지를 관찰할 수 있다. 그렇게 관찰한 내용을 기반으로 코치를 배정하는 작업을 한다. 나에게 선수를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해 주는 학생 코치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뿐이다.

감독인 나는 다소 차가운 드론의 시점에서 팀을 관찰하지만, 개별 연습을 도와주는 학생 코치는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선수를 대한다. 학생 코치들이 비록 경험은 부족해도 젊은 사람들끼리 에너지가 부딪치는 과정 속에서 무언가가 솟아오를 때가 있다.

학생 코치는 자기 나름의 판단으로 “나는 이렇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하면서 선수의 성장을 북돋아 준다. 나는 학생 코치에게 책임은 내가 질 테니까 과감해도 해도 좋다고 이야기한다. 만약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내가 바로잡아 주면 된다. 그렇게 역할을 부여해 주면 선수에 대해 나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부분까지 적극적으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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