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스스로 작전을 정하며 거머쥔 승리 ◑ 타이샤고교 이시토비 분타 감독

타이샤고교의 이시토비 분타 감독은 고시엔 32강 연장 11회말 무사 1,2루의 기회에서 누가 번트를 댈 수 있는지 덕아웃에 있는 선수들을 향해 묻습니다. 야쓰마스 다이키 선수가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손을 들었고, 이시토비 감독은 그 선수의 자신감과 용기를 믿고 경기에 투입합니다. 야쓰마스 선수는 3루 선상을 타고 굴러가는 기가 막힌 번트 안타를 성공시켰고, 결국 타이샤고교는 땅볼 타구에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승리합니다. “이 사람이 궁금하다!!!” 이시토비 분타 감독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일본 기사를 뒤졌더니 인터뷰가 하나 검색되었습니다. 인상깊은 구절들이 있어 옮겨보았습니다.

(번트 영상) https://x.com/HS_baseballJP/status/1824794129286787263

이시토비 분타 감독을 소개하는 방송 화면에 ‘월 1회 지도자도 진흙탕에 빠지는 쇼와데이를 진행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진흙탕이 된 그라운드에서 펑고를 받는 연습으로 어떻게든 공을 따라가서 잡는다는 멘탈을 발휘하기 위함이라고 김범준님께서 알려주셨다. 쇼와의 날에 이 방법을 도입해서 쇼와데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정규 선수 전원이 지역 출신인 현립 고등학교 야구팀이지만, 2년 연속 센바츠 준우승팀이자 드래프트 1위 후보를 보유한 호토쿠 학원을 꺾은 타이샤고교의 이시토비 분타 감독에게 선수를 어떻게 지도하는지 물어보았다.

Q 초반에는 상대 투수의 패스트볼을 파악하기 위해 타석 뒤에 서는 타자가 많았습니다. 선수들에게 ‘지시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A 그 지시는 제가 한 게 아니에요(웃음). 선수들끼리 서로 지시를 주고받았던 것 같아요.

Q 추첨으로 첫 경기 상대가 결정되고, 연습 때 배팅볼을 마운드 앞에서 던지게 하는 등 패스트볼 공략을 위한 대책도 세웠다고 들었습니다.

A 그것도 선수들이 스스로 한 것 같아요. 저도 ‘타이샤의 오늘 패스트볼 대책’이라는 기사를 봤는데요. 다른 스태프들에게 ‘대책을 세우고 있었나요?’라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스스로 생각해서 한 것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올해 3학년들은 그 부분에 대해 굉장히 욕심이 많았어요. 그들이 중3일 때 우리 학교가 여름에 열린 현 대회 결승전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거든요. 그걸 보고 입학한 거죠. 어쩌면 ‘고시엔까지 한 발짝만 더 가면 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평소에도 서로 지혜를 짜내고 있는 것 같아요.

Q 2020년에 모교의 감독으로 취임하셨는데요. 팀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나요?

A 우선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의 정비입니다. 고등학교 야구라는 게 아름다운 일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 OB들이 여러 말씀을 해 주기도 하죠. 저희 학교도 시마네현에서는 전통 있는 학교로 알려져 있고 부러움을 사기도 하죠. ‘왜 이렇게 선수를 모아놓고도 이기지 못하느냐’는 소리도 들었고, OB들이 그런 말을 하기도 했어요. 제가 부임하기 전에는 소위 ‘양아치’ 같은 아이들도 많았고, 야구부가 학교에서 응원하는 분위기도 아니었죠. 학부모님들로부터 여러 가지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OB, 학교, 학부모와의 관계, 이 세 가지를 개선하자고요.

Q 현재는 어떤 상황인가요?

A 졸업생들이 불평하거나, 학부모가 학교에 무언가를 말하거나 하는 일은 지난 2년 동안은 제로입니다. 이것은 어느 학교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제로가 되었다. 이건 고시엔에 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제가 무언가를 한 것은 아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무엇을 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A 아니. 정말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평범하게 생각하고, 평범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에요.

Q 그렇다면 감독님이 선수들을 대할 때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요?

A 진지하게 부모 입장에서 생각하는 거죠. 부모라면 진심으로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고, 진심으로 꾸짖기도 하고, 잘하면 칭찬도 하죠. 부모라면 에이스라서, 응원단이라서 자식을 구분하지 않아요, 즉, 당연한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Q 그 외에는 어떤 지도를 하고 있나요?

A 저희는 ‘부담감 따위는 필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내에서 3연패 5연패를 한 팀이라면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게 당연하지만, 우리는 그 정도 팀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누가 이겨야 한다고 정했어? 너희들이 이기고 싶어서 그러는 거잖아’라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느낄 필요가 없는 부담감을 주는 게 아까 말씀드린 주변 환경이었어요. 그래서 부모님들과 면담도 합니다.

Q 부모님 면담이요?

A 겨울에 모든 선수의 부모님과 합니다. ‘진로는 어때요. 지금 어때요.’라든지요. 아무래도 부모라면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잖아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면 부모님들도 불안해하지 않아요. 다만 면담을 하고 ‘이상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시면 무섭긴 하지만요(웃음).

(원문기사) 大社(島根) 石飛文太監督の本音と建前「…高校野球って綺麗な事ばかりじゃないですよね?」【2024年夏の甲子園 監督突撃インタビュ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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