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던지는 방법은 보호자에게 맡기고 감독은 전술에 전념한다. 일본 중학교 야구팀이 ‘분업제’를 도입한 이유

보수적이고 변화에 인색하다고 여겨온 일본 야구. 하지만 의외로 다양한 방식으로 야구를 접근하는 지도자들도 그 안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중학교 야구를 좋아해 지도자가 된 도카이대 시즈오카 쇼요중학교의 테라사키 감독

감독은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며 완벽할 필요도 없다. 올 여름 일본 1위를 달성한 도카이대 시즈오카 쇼요중학교 연식야구부는 테라사키 유키 감독과 학부모가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감독은 승리를 위한 전술을 가르치고, 타격과 투구 방법은 학부모에게 맡긴다.

올 여름 전국 중학교 체육대회에서 도카이대 시즈오카 쇼요중학교를 29년 만에 일본 1위로 이끈 테라사키 감독은 이색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다. 니가타현의 공립 고등학교에서 경식 야구부 생활을 하고 졸업한 후에는 어부가 될 생각으로 도카이대학 해양학부에 진학했다. 대학교에서도 준경식 야구부에 소속되어 있었다.

테라사키 감독은 중학교 시절부터 전술의 변화가 많은 중학 연식 야구를 좋아했다. 열정과 지식만큼은 ‘매니아’라고 자부할 정도였다. 고시엔을 목표로 하는 명문 야구부나 도카이대 계열의 고등학교에서 뛴 것은 아니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이 커져 도카이대 시즈오카 쇼요중 감독을 맡게 되었다. 전국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선수들에게 타격과 투구 방법을 가르치는 지도력은 없다”고 스스로를 분석한다.

“타격과 투구 방법은 이론이 너무 많아 어떤 선수에게 어떤 방법이 맞는지 패턴화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선수를 지켜봐온 학부모나 유소년 야구 지도자가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세세한 기술적인 부분은 학부모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선수가 입단할 때 학부모에게 “치는 법과 던지는 법은 맡기겠다”고 말한다.

테라사키 감독은 3학년이 여름에 은퇴할 때까지 길게는 2년 반 동안 선수를 지도한다. 선수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야구를 시작했다면, 학부모나 유소년 야구 지도자는 중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4년 동안 선수를 지켜본 셈이 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에게 좋았을 때의 폼과 다른 점을 지적하는 등의 조언은 해주지만, 기본적인 움직임은 학부모나 초등학교 시절 지도자에게 일임하고 있다.

전술에 관해서는 자신의 영역으로 삼는다. 오랜 기간 공부한 중학교 연식 야구 지식과 경기 운영 경험은 학부모보다 뛰어나다는 자부심이 있다. 선수들이 입단할 때 학부모들에게 “타격과 투구 방법은 맡기겠습니다. 다만 전술은 저에게 맡겨주시고 마음만 하나로 모아주세요”라고 이야기한다.

학부모가 선수 육성에 관여하게 하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을 확보해 주기 위해서다. 도카이대 시즈오카 쇼요중이 있는 시즈오카시 외곽에서 통학하는 야구부원도 많다. 일요일에는 스쿨버스가 운행되지 않기 때문에 먼 곳에 사는 선수들은 학부모의 차량으로 이동해 그라운드에 온다.

“차로 이동하는 시간 동안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학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전체 연습이 낮에 끝나기 때문에 오후에는 학부모와 함께 연습하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고등학교에 가면 학부모가 자녀의 야구에 관여하기 힘들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문 기사) 打ち方・投げ方は保護者任せ 監督は戦術に専念…中学日本一チームが“分業制”を敷くワ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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