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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경기 전 국가 연주를 듣지 않을 계획이다”

스티브 커 감독이 분노의 인터뷰를 한데 이어 같은 지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게이브 케플러 감독도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저항의 메시지’를 띄웠습니다. 케플러 감독은 2년 전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될 때에도 응원과 지지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이 인터뷰를 한 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팀은 코치 두 명과 네 명의 선수, 그리고 한 명의 트레이너만 경기장에 나와 국가연주를 들었다고 합니다.

​영상과 ABC뉴스 기사(클릭하면 연결) 중 케플러 감독의 코멘트 부분만 옮긴 내용입니다.

​”나라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느낀다. 저항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겁쟁이처럼 느껴졌다. 나라가 더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까지는 경기장에 나가 국가 연주를 듣지 않을 계획이다. 국가國歌가 말하고 있는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이번에 죽은 어린이들과 비슷한 나이일 때 아버지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나라가 시민들을 잘 보살피고 있다고 믿으면 국가 연주가 있을 때 일어나라. 그렇지 않다면 저항하고 앉아 있어라.” 지금은 나라가 시민들을 잘 챙기고 있다고 볼 수 없다.

​국가가 연주될 때 가슴에 손을 얹고 모자를 벗을 때마다 나는 집단총격살인이 일어나는 ‘유일한’ 나라에 축하의 찬미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수요일 경기를 위해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나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들었다. 나는 머리를 숙였고 국가 연주를 듣기 위해 서있었다. 메탈리카의 기타 선율이 흘러나왔다.

​뭔가 제스쳐를 취하고 싶었지만 어떤 행동이든 군대와 참전군인, 그리고 희생자분들을 공격하는 것처럼 오해받을까봐 그럴 수 없었다. 무릎을 꿇으며 저항하라고 머리는 말하고 있었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렇게 겁쟁이처럼 서있느니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주목받는 걸 원치는 않았다.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가야할 관심이 나에게로 오는 걸 바라지 않았다.

​이런 행동들은 나 역시 불편하지만 나의 정체성integrity과 타협하지 않고 싶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대로 표현하고 싶다. 나라에 불만이 있다면 저항을 통해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용기를 가진 집이라면 이것을 격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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