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려는 사람을 경계하라

“더럽든 지저분하든 이겨야 한다. 승부의 세계란 원래 그런 거다. 룰 안에서만 행동하면 된다. 투수를 10명 바꿨다고 뭐라고들 하지만 10명 바꾸지 말라는 룰은 없다. 10명을 바꾸더라도 이기면 된다. 세상 사람이 뭐라고 하든.”

말과 글은 어쩔 수 없이 오해를 낳을 수 밖에 없고, 기자가 전후 맥락을 잘라내고 기록한 한두 문장으로 섯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김성근 감독님의 이런 스포츠관은 유산으로 남겨져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의 핵심가치는 ‘존중respect’이고, 존중은 룰rule뿐만 아니라 심판, 팀동료, 상대팀, 그리고 경기 자체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점수차가 많이 날 때 도루를 하지 않는 것, 과도하게 상대를 자극하는 세레모니를 하지 않는 것, 승부가 거의 결정된 마지막회에 투수교체를 자주 하지 않는 것 등도 룰에는 없지만 스포츠 정신을 바탕으로 오랜 세월 동안 지켜지고 있는 행동들입니다. 룰 안에서만 행동하면 된다는 것은 무조건 ‘법대로 하자’는 말과 비슷하게 들립니다. 법은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을 뿐, 세상의 모든 문제를 100% 그대로 담아낼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법대로’를 외치며 법의 허점을 파고드는 탈세자, 정치검사들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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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려는 사람을 경계하라. 그것은 훌륭한 경쟁자의 태도가 아니다.” – 존 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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