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아이들에게 전염시키는 어른들
실수를 두려워 하는 것은 어른이다.
시대가 변해도 아이들은 변하지 않는다. 전국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시즈오카현 미시마시의 유소년 야구팀 ‘미시마 골든이글스’의 야지마 유키 감독은 “오히려 예전에 비해 달라진 것은 어른들”이라고 지적한다. 야지마 감독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어른들의 사고방식이 아이들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도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지도자와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적극성과 자율성이 부족하다.’ ‘예전보다 아이들의 협동심이 떨어진다.’ 이런 말을 하곤 한다. 그 말 자체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시마 골든이글스의 야지마 감독은 그 원인이 어른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이것도 안 돼! 저것도 안 돼!’라고 말하는 어른, 피상적인 관계만 맺는 어른들이 예전보다 늘지 않았나요? 저는 아이들이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변한 것은 지도자와 부모들입니다. 아이는 아이일 뿐이에요.
야지마 감독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 원인은 선수들을 대하는 어른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행동을 제한하고 ‘실패할 기회’를 박탈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느낀다. 아이가 실패하면 부모가 귀찮아 질 수 있다. 부모를 당황하게 만들 수 있다. 아이에게 아무 것도 못하게 하는 것이 이를 피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도 부모의 그런 마음을 감지하고 행동한다는 점이다.
아이들 스스로 환경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환경을 만드는 것은 어른입니다. 어른들을 보고 아이들은 ‘여기까지는 괜찮아.’ ‘이렇게 해도 괜찮아.’라고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어른들에게 ‘실패하고 싶지 않은 의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어른이 변하면 아이도 변한다
야지마 감독은 ‘실패’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싫어한다. 선수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면 성장할 수 없다.” “실수는 부끄러운 게 아니다.” “도전을 계속하면 누구나 잘할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말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하는 선수는 없다. 실패를 경험하고, 개선할 부분을 고민하고, 연습을 거듭해 성공에 이르는 것이다.
잘 안 풀려서 마음이 꺾일 때 힘이 되는 것은 동료의 존재다. 팀 스포츠는 동료와의 관계가 깊을수록 쉽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다. 사람과의 관계가 희박해지면 실패를 두려워해 성장의 기회를 잃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아이들은 피상적인 인간관계를 맺는 어른들을 보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변하지 않으면 아이들도 변하지 않습니다.
팀에 응집력이 있는 학년은 지도자, 학부모, 선수의 거리가 가깝다고 한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가정 형편을 지도자에게 이야기하고, 연습할 때 자기 자녀가 아닌 다른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걸기도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배우는 것처럼 자신들도 공부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 사회의 거울’이라고 한다. ‘요즘 아이들은’ 이러면서 한탄하기 전에 어른들이 자신의 행동을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어른들부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일과 육아에 도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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