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데이터 분석가를 현장 코치로 보낸 휴스턴의 실험

나사NASA 연구원 출신으로 2012년부터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합류해 제프 르나우 단장의 특별보좌역으로 일하고 있는 시그 마이델씨가 있습니다. 그가 컴퓨터 앞에 앉아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을 뒤로 하고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현장경험을 한 이야기입니다. 취지를 이해할 수 있는 몇 단락만 옮겨보았습니다. (출처 : 뉴욕타임즈)


팀 최고의 전력분석가인 시그 마이델(52)은 지난 시즌 팜시스템의 밑바닥에서 1루 베이스 코치를 하며 여름을 보냈다. 마이델은 싱글A팀의 육성코치로 참여했다. 어린 시절 리틀야구를 한 이래 처음으로 유니폼을 입은 셈이다. 마이델은 선수들과 함께 버스로 이동하고, 함께 밥을 먹고, 야수들의 몸을 풀어주기 위해 얇은 펑고배트를 다루는 법도 배웠다.

“처음 드래프트되서 이곳에 왔을 때는 솔직히 팀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부모님한테 설명을 해드리기도 막막했죠. ‘오늘 훈련 어땠어?’라고 물어보시면 ‘어안이 벙벙해요’ 라고 말씀드리곤 했어요. 정말 직접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일들이 야구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할거에요.” (콜린 맥키, 2016년 18라운드)

마이델은 팀의 코치들이 조금이라도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시간을 쓸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도왔다. 배팅볼을 던져주거나, 배팅머신에 공을 넣어 주거나, 외야에 떨어져 있는 공을 주우러 다녔다.

“‘저 분 여기서 뭐하는거야?’ 분명 이런 때가 있었습니다. 사무실에 앉아 계셔야 할 분이 우리와 함께 다니는 거에요. 존경스러웠죠. 몇 달 동안 함께 힘든 원정을 떠나며 우리와 함께 하셨으니까요. 지금 어떤 상황이고,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서였죠.

우리 팀은 영상 활용을 중시해서 경기장과 훈련장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놓았어요. 그래서 선수들은 원하는 어떤 것이든 볼 수가 있습니다. 언제나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이 있는거죠.” (제이크 마이어스, 휴스턴 싱글A 외야수)

마이너리그 코치로서의 경험으로 마이델은 야구를 보는 감각이 보다 예리해졌다. 포수의 풋워크, 주자가 스피드를 높이는 테크닉, 외야수의 드롭스텝 등 전에는 결코 인식하지 못했던 경기 안에서의 미묘한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의 벤치가 몇 년 안에 어떻게 변할 지 우리도 경험해야 합니다. 제가 알지 못했던 엄청난 정보들이 있어요.” (모건 엔스버그, 휴스턴 싱글A팀 감독)

감독인 엔스버그는 경기 중에 최소 다섯 번 이상 마이델에게 의견을 구한다.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알아야 할 숫자들을 제공해 달라고 부탁한다. 물론 투수코치, 타격코치에게도 의견을 구한다. 그리고는 여러 옵션들 사이에서 결정을 내린다.

“많은 팀들이 정말 좋은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구별되는 것은 현장에서 대응하고 활용하는 능력, 그리고 프로그램을 조직화하는 능력입니다. (중략) 아이보리 타워 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오직 조직의 꼭대기에서만 일어나고 논의되는 거죠. 그런 아이디어들이 현장 속으로 스며들지 않으면 우리 앞에 어떤 도전과제들이 놓여있는지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놀라운 아이디어는 사람들 속에 스며들 때 모든 이슈들을 찾아냅니다.”  (제프 르나우 단장)

“지난 여름, 선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프런트 직원으로서의 책임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다 큰 어른들이 흙먼지 속에서 경기를 하고 있잖아요. 물론 이게 암을 고치는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매우 진지하게 다가갈 무언가가 있어요. 선수들의 꿈이 있으니까요.” (시그 메이달)

(원문기사 읽기)

A Numbers Guy Left the Front Office to Coach Prospects. Here’s What He Lear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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