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의 ‘수면 코치’ 저스틴 벌랜더
2018년 5월 초,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3루수인 알렉스 브레그먼은 1개의 홈런밖에 치지 못했었다. 이 시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팀 동료 저스틴 벌랜더는 브레그먼의 낮은 파워와 피로의 징후들을 알아차렸고, 그에게 전날 밤에 몇 시간을 잤는지 물어봤다.
브레그럼은 6시간이라고 대답했고, 보통의 수면시간 또한 6시간이었다.
그의 대답에 당황한 벌랜더는 브레그만(25)에게 자신은 최소 10시간을 잔다고 얘기하면서 더 많은 시간을 자야한다고 조언했다.
브레그먼은 고백했다.
“너무 많이 자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다음에 나도 많은 시간을 자기 시작했고, 당신도 알다시피 그 이후 30개의 홈런을 치게 되었다.”
벌랜더가 지금처럼만 계속 투구를 한다면 그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는 최고의 투수이다 : 올스타 8회 출전, 2011년 아메리칸 리그 MVP, CY Young 수상자, 그리고, 2017년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36세인 벌랜더는 아직도 90마일 중반의 빠른공을 던지면서 애스트로스와 함께 커리어 후반의 부활을 즐기는 중이다. 놀라운 2.98 ERA를 기록 중이고, 0.813의 낮은 WHIP(출루 허용률)을 2시즌 연속 기록하고 있다. 이번 화요일에는 클리블랜드에서 올스타 선발 투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현재의 나이에서의 그의 마운드 지배력의 비밀은 많은 잠에 있다. 그는 규칙적으로 평균 미국인의 수면시간인(6.8시간, 2013 갤럽조사) 보다 50%이상의 수면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그의 이력에서 비공식적인 직함, ‘휴스턴의 수면 상담가‘를 추가시켰다.
브레그먼은 벌랜더를 뉴잉글랜드의 쿼터백이면서 많은 잠을 자고, 특이한 식단과 운동루틴을 가지고 있으면서 41세의 나이에 6번째 슈퍼볼 우승을 한 톰 브래디와 비교하면서 ‘야구의 톰 브래디’라고 부르고 있다.
벌랜더는 하루에 10시간의 수면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더 많은 수면이 필요하면 더 많이 자고 싶다.”
8,9시간의 수면이 그를 상쾌하게(좋은 컨디션) 만들어 주고, 어떤 때에는 11~12시간까지도 잔다고 한다.
더 오래 자기 위해서 벌랜더는 빛을 차단하는 블라인드를 사용하고, 만약 호텔에 블라인드가 없다면 베개를 이용해서 커튼으로 들어오는 빛을 차단시킨다. 또한, 휴대폰을 수면 또는 비행모드로 설정해서 산만해지는 것을 막고, 자기 자신이 알람시계라고 말한다.
“나는 항상 내 몸의 상태를 잘 듣고 잘 느껴왔다. 나는 항상 내 자신이 좋은 기분을 가질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 단순하게 들리겠지만 이것이 결국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11월에 그의 딸이 태어났을 때도, 그의 일정이 오프시즌엔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똑같은 루틴을 유지했고, 그의 아내인 업튼이 딸을 잘 돌봐주어서, 그가 시즌동안 필요한 회복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줬다고 칭찬한다.
벌랜더는 또한 몸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면서, 시즌동안에는 무거운 걸 들기보다는 관절의 움직임과 회복에 집중을 한다. 타원형 또는 고정 자전거를 이용해서 심혈관 운동을 하면서 달리기가 가져올 수 있는 관절의 마모 등을 피하고 있다. 또한 몸의 다른 측면에 대해서도 조심한다. 그는 단지 투수들에게 많이 생길 수 있는 염증에 대한 소염제 약만 선발 전에 복용하는데 그 이유는 그의 몸이 자연스럽게 아픔을 감지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가공 처리된 음식 외에는 원하는 음식은 자유롭게 먹는다.
하지만, 잠이 이 모든 것의 기초가 된다. Mount Sinai 병원 수면전문 의사인 네오미는 직업 운동선수에게는 좋은 잠이 중요한 회복효과를 높이고, 자연스럽게 몸의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과 성장 호르몬을 보충시켜 준다고 이야기한다. 수면이 합법적으로 운동 수행능력을 개선시켜 줄 수 있고, 더 나아가서 의사결정능력 및 웰빙well-being의 측면에서도 좋다고 한다.
“충분한 수면은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합법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더 나은 웰빙과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측면에서는 단순히 경기력 차원을 넘어선 이익이 있다.”
벌랜더는 자신의 경험과 회복에 대해 배운 것을 토대로 수면을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두고 있지만, 운동선수들의 이동 일정과 잦은 시간대 변화가 꾸준한 좋은 수면을 어렵게 만든다.
12년차 양키스 외야수 브렛 가드너(35)는 말한다.
“하루에 10시간 정도 자고 싶고, 지금도 3,4시간 잠을 더 자고 싶다.”
종종 발생하는 야간경기 이후 이어지는 낮경기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한다. 오후 7시에 시작하는 경기 후에 선수들은 보통 11시까지는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고, 흥분된 아드레날린 때문에 몇 시간 동안은 잠을 자는 것이 힘들다고 가드너는 얘기를 한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다시 오후 1시 경기를 위해 아침에 경기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꽉 찬 162경기 일정은 독특한 도전을 제시하지만, 많은 스포츠에서도 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르브론 제임스, 로저 페더러, 비너스 윌리엄스 등 많은 유명한 스타 선수들이 최소한 10시간은 잔다고 얘기를 한다. 이는 이 기사에서 조사한 몇몇 야구 선수들보다 몇 시간을 더 많이 자는 것이다.
벌랜더의 습관이 팀 동료들에게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가 이 주제에 대한 반응을 테스트할 대상이 되었다.
브레그먼은 자신에게 필수적인 여가시간이나 연습 시간을 놓칠까봐 처음엔 주저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올스타 선발 3루수인 그는 하루에 10시간을 자고 종종 새벽 2시에서 낮 12시까지 잔다고 얘기한다.
“나는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 엄마가 시내에 오셔서 오늘은 9시간 밖에 못 자게 되어 조금 화난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웃는다.
벌랜더의 수면제자 중 한 명인 브랜틀리는 AL 올스타팀 선발 외야수다. 벌랜더와 항상 잠을 잘자는 것에 대한 전략을 얘기한다고 말한다.
“더 잘 자는 사람이 되기 위해 모든 것을 시도해 보았지만, 아직은 잘 되지 않는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32세인 브랜틀리는 확실히 휴식 시간을 늘리고 싶지만 한번 잠에서 깨면 다시 자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 “내가 자는 동안 세상에 다른 일이 생기기를 원치 않는다”고 하면서, 어쨌든 그도 8시간은 수면을 취할 수 있었을 때는, 흥분해서 벌랜더에 뛰어가서 얘기한다.
브랜틀리는 “숙면을 취할 수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하면서 사람들이 매일밤 좋은 수면을 취한다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고 한다.
번역 : 수정민형님
(원문기사 읽기)
Justin Verlander: The Astros’ Ace and Sleep Gu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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