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시한 훈련을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으면 그 훈련은 할 필요가 없다 (제임스 로손)

미네소타의 41살 젊은 타격 코치인 제임스 로손James Rowson은 스프링 캠프가 시작되자 선수들을 혼란에 빠뜨립니다. 열심히 배트를 돌리며 자신의 스윙을 만들어 가고 있는 선수들에게 엉뚱한 주문을 하는 것입니다. 선수들은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 코치가 시키는 일이니 그냥 아무말 없이 따라 합니다. 선수들이 아무 반응이 없자 로손 코치의 주문은 점점 더 기괴해 집니다. ‘이게 과연 야구랑 관련이 있는 훈련인가?’ 싶은 것들을 마구 시키기 시작합니다. 리그에서 두번째로 젊은, 평균연령 27세의 미네소타 선수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치의 주문을 묵묵히 따라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로손 코치는 선수들을 모아 놓고 고백을 합니다.

“왜 나한테 물어보는 사람이 없는거지? 내가 이상한 지시를 하면 그걸 왜 하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 줄 알았다. 물어라. 내가 주문하는 모든 것에 대해 묻도록 해. 내가 지시한 훈련을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으면 그 훈련은 할 필요가 없다.”

로손 코치의 철학은 분명합니다. 코치 자신이 타격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런 철학은 베테랑 선수들에만 적용되지 않습니다. 로손 코치는 젊은 선수들도 자신의 스윙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로손 코치는 선수 시절 세 시즌을 뛰는 동안 하이싱글A를 벗어난 적이 없는 별볼일 없는 타자였습니다. 주변의 잘하는 선수들을 따라도 해보고, 하루 종일 배팅게이지에서 연습을 하는 등 갖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193의 초라한 성적으로 21살에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선수생활의 좌절은 삶의 다른 측면에서 그에게 자유를 선물했습니다.

“실패해도 죽지는 않네?”

로손 코치는 실패한 선수생활의 경험을 통해 일상을 늘 가볍게 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선수들에게 매일 새로운 도전을 해보라고 가볍게 권합니다. 선수가 도전의 과정 속에서 실수를 하면 소리를 지르기 보다 약을 올리면서 실수와 실패가 별 것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로손 코치는 선수들이 자기자신이 되기를 원합니다. 볼을 골라서 걸어나가기 보다는 타석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다가가도록 분위기를 만듭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잘 칠 수 있는 공과 칠 수 없는 공이 무엇인지 스스로 배우기를 원합니다. 그런 방식이 성공할 때도 있지만 당연히 실패하는 순간도 많습니다. 하지만 말도 안되는 공에 헛스윙을 하고 덕아웃으로 들어온 선수를 향해 로손 코치는 웃으며 소리칩니다.

“뭐 어때? 다음에 또 한번 휘둘러봐.”

PS. <Sports Illustrated>에 2017년 10월 2일 올라온 스테파니 엡스타인Stephanie Apstein 기자의 기사 ‘The Twins’ Secret to Their Turnaround? It Might Be Hitting Coach James Rowson’에 MSG를 살짝 얹은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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