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은 줄이고 휴식은 충분히 (넥센 이지풍 트레이너 인터뷰)

(1) 조롱거리가 되고
(2) 비판을 받다가
(3) 어느 순간부터 자명한 것으로 인정을 받는다.
 
쇼펜하우어가 말했다고 하는 ‘진리가 받아들여지는 3단계’인데요. 야구훈련에서 휴식과 러닝에 대한 인식은 아직 (1)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듯 합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특타’와 ‘지옥훈련’에 열광하고 있으니까요. (출처 : Sport KU)
 
 
“경기 후 마무리훈련도 하지 않고 바로 쉰다. 야구는 축구와 다르게 에너지 소모가 적어 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야구 선수들은 3시간 경기 동안 보통 18분 정도만 뛴다고 한다. 실제적으로 움직임이 많지 않은 스포츠다. 그래서 혹독한 트레이닝이 필요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러닝을 많이 줄였다. (중략) 특히 야수들은 절대 러닝을 시키지 않는다.”
 
“휴식이 정말 중요하다.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계를 보면 매우 힘든 훈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트레이닝을 강조하는데, 사실 어떠한 스포츠를 잘하기 위해서는 쉬는 것이 필수적이다. 사람들은 기술훈련 시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몸이 그 감각을 기억한다고 한다. 하지만 휴식이 없고 몸이 지쳐있으면 뇌에서 근육으로의 신경전달과정이 발휘가 잘 안 되기 때문에 휴식은 필수적인 요소다.”
 
“아마추어 신인들 들어오면 답답하다. 이런 몸으로 어떻게 야구를 하나. 미국의 알렉스 로드리게스, 베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등의 공통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바로 스테로이드다. 왜 했을까?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 스테로이드를 했지 러닝을 하고 지옥훈련을 하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테로이드가 불법이다. 그러면 그와 같은 효과를 내려면? 바로 근력운동이다. 이렇게 단순한 사실인데 많은 선수들이 잘 모른다. 고등학교, 대학교 선수들을 보며 매일 러닝만 해서 삐쩍 말라있다. 예전에는 아마야구나 프로야구나 똑같이 러닝 위주 트레이닝을 해서 프로 입단 직후에도 경쟁이 가능해 대형신인왕이 나왔는데, 지금 프로들은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영양도 잘 보충해 아마 선수들과 힘 자체가 다르니 경쟁이 안돼서 중고신인왕만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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