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에서 저녁을 보내고

야구장에 다녀와서 느낀 토막생각들을 조금 적어보려고 합니다.

승부치기 끝에 아쉽게 패한 화순고 덕아웃에 눈길이 갔습니다. 단 한마디의 나무라는 말 없이 잘했다는 격려로 마무리한 경기후 미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선수들이 인사를 할 때 감독님께서 같이 모자를 벗고 인사하는 모습도 훈훈했구요.

화순고

중간에 클리닝타임이 없더군요. 한두번쯤 땅을 골라주면 좋을텐데 아쉬웠습니다. 사진은 청룡기 때 찍은 사진입니다. 그때는 클리닝타임이 있었는데 말 그대로 그라운드를 깨끗이(clean) 비우는 시간이더군요. 자원봉사자들을 적절히 활용하면 좋을 것 같은데 전국대회에 그라운드 정비하는 인원이 한명도 없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클리닝타임

목동에 갈 때마다 이해가 되질 않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요. 스카우트들이 파라솔을 펴고 중앙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돈내고 경기를 보러 온 사람들보다 스카우트들이 우선인 것이죠. 파라솔을 잔뜩 펴놓고 스피드건을 들이대는 모습도 저는 불편합니다. 참 요란스럽다 싶어요. 선수들도 관중석을 바라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모습이 자신을 평가하는 시선들이겠지요. 야구장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스카우트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시대의 어른들이 학생야구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를 암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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