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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나이트의 터닝포인트

고교투수들과의 투구데이터 측정시간은 저에게 무척 신비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선수가 지니고 있는 고유한 느낌들은 언어라는 제한된 도구로는 완전히 공유될 수 없다는 것을 실감했네요. 사이드처럼 던지겠다고 하고는 원래 폼 그대로 던지는 선수를 보며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몸의 관성을 흔들어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게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구속이 오랜 기간 정체되어 있고, 팀의 코치가 특정한 투구폼을 주문하고 있다면 아래 브랜드 나이트 코치의 사례를 참고해서 변화를 시도해 볼만 합니다. 자신의 몸의 느낌을 너무 믿지 않으면서 말이죠. 투구의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투구측정장비나 손에서 공이 나갈 때 그립이 어떤 상태인지를 체크할 수는 초고속 카메라 같은 장비들이 있다면 변화의 속도는 조금더 빨라지겠죠. ‘자각’이라는 강력한 피드백을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출처 : 주경야덕 블로그)

“한동안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 갔을 때 공이 영 안 좋았다. 첫 불펜 피칭을 했을 때 포수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도대체 왜 이런 투수를 데려온 거야?’라는 그 표정을. (웃음) 공의 힘도 없고 계속 땅바닥에 꽂히는 것이었다. 3,4주 정도 좋다가 나쁘다가 기복이 심한 모습이 계속됐다. 그러다가 포수와 그리고 브렛 조디가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챘다. 원래 내가 오버스로우이긴 했지만 내 팔이 지나치게 높이 올라간다는 지적을 했다. 그래서 약간 팔을 내렸더니 정말 이상했다. 마치 사이드암으로 던진다는 느낌일 들 정도였는데, 여전히 충분히 높다고 말해줬다. 그러자 모든 것이 놀랍게 달라졌다. 구속 140km 겨우 넘기던 것이 다음 경기부터 150km를 쉽게 넘겼고, 구속은 점점 빨라졌다. 당연히 아주 좋은 시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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