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형 코치의 관계 중심 코칭법 (7) 새로운 시도를 통해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함께 찾았으면 합니다

이도형 코치의 관계 중심 코칭법 (7)

“새로운 시도를 통해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함께 찾았으면 합니다.”

일곱 차례에 걸쳐 소개해 드린 이도형 코치님의 인터뷰 시리즈를 마칩니다. 우리 프로야구의 최다 끝내기 홈런 주인공답게 분명하게 메시지를 남겨주시며 마무리를 해주셨습니다.

제가 끝으로 “왜 코치를 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드렸을 때 하신 말씀도 흥미롭습니다. “훌륭한 선수를 키우고 싶다”와 같은 모범답안 대신 소박한 이유를 말씀하시더군요. ‘내가 코치라면 이렇게 했을텐데’ 이렇게 선수 시절 품었던 바램들을 그저 해보고 싶었다고 하셨습니다.

라면 한그릇과 김밥 한 줄에 금요일 저녁의 귀한 시간을 내주신 이도형 코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Q KBO 육성위원과 리틀야구팀 감독을 하시면서 느끼신 바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A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는 지도자들은 야구를 가르치는 코치가 아니라 선생님, 스승이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야구 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의 행동도 배울 수 있는 지도자, 인격적으로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지도자, 바른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지도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연습경기를 가끔 보거든요. 정말 아쉬운 것이, 특히 초등학교, 중학교 어린 선수들한테 말을 너무 쉽게 하시더라고요. 욕도 하고, 구타나 방망이로 때리는 경우는 많지는 않지만 아직도 있더라고요. 보기가 안좋았습니다. 어린 선수들이 야구를 즐겁고 재밌게 했으면 좋겠는데, 실수를 하면 감독, 코치님 눈치를 봐요. 실수를 하면 바로 욕이 나가고요.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여전히 일부 지도자분들은 그렇게 아이들을 지도하고 계시더라고요.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아이들이 ‘우리 감독님, 우리 코치님처럼 되어야지’ 하는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최근에 청소년 대표 선수들 시합을 봤는데 굉장히 잘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경기들을 보면서 제일 눈에 띄었던 게 유니폼 단추를 두 개씩 풀고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유니폼을 마치 프로 선수처럼 입었더라고요. 왜 아무도 얘기를 안해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야구선수 이전에 학생인데 이기는 것도 좋지만 학생으로서의 본분 같은 것들도 지도자들이 신경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프로선수들한테도 이야기를 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아이들이 누구한테 배운게 아니라 프로선수들 하는 걸 보고 따라한 것일 테니까요.
육성위원을 2년 정도 하면서 대회를 많이 봤는데, 너무 승패에 집착을 하더라고요. 물론 이겨야 진학을 하고 지도자도 그 학교에서 오랫동안 있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지도자가 나쁘다는 말이 아니고 전체적인 우리나라 학생야구의 분위기가 그렇기 때문에 이겨야 소위 말하는 ‘좋은 팀’이 되는 구조거든요. 그런 구조가 조금씩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초등학교나 리틀야구 같으면 기본기를, 캐치볼을 많이 해야 할 시기거든요. 그런데 자꾸 이기는 것에 집착을 하다 보니 이상한 주루플레이나 작전 등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나중에는 쓸 수가 없는 작전들이죠. 상대의 실책을 유발하는 플레이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처음에는 ‘새로운 작전이 나왔나?’ 하면서 신기하게 봤는데 계속 보다 보니 이건 정상적인 플레이가 아니에요. 이해는 가더라고요. 그런 플레이를 해야 이길 확률이 높아지거든요. 기본기에 충실했으면 좋겠는데 아쉽더라고요.

Q 끝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지요?

A 야구계가 훈련 방법을 포함해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는 훈련시간을 전체적으로 줄였으면 좋겠고요. 자꾸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면서 어린 학생들이 조금 더 재밌게 훈련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변해야 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코치 한두 분이 바꿀 수는 없지만 그런 분위기로 갈 수 있도록 자꾸 노력을 했으면 좋습니다. 그리고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거든요. 자기 방법만 주장하지 말고 다른 방법도 들어보면서 자꾸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어요.

Q 왜 코치를 하십니까?

A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내가 코치라면, 내가 감독이라면’ 이런 상상을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많이 합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그렇게 생각한 것들을 실제로 시도해 보고 싶었어요. 제가 하는 코칭방법들을 보면 예전과 똑같은 것도 있지만 다른 게 더 많거든요. 그때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게 맞는지 틀리는지. 저는 맞을 확률이 높다고는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직접 해봐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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