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어떤 일이 일어날까?”

#7 “그럼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전 미국 국가대표 스키선수이자 올림픽 대표팀의 코치를 지낸 로버트 크리겔 코치가 한 스키어와 나눈 대화를 소개합니다. 선수가 어느 수준 이상의 도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일 때 코치는 선수가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볼 기회를 마련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다짐과 결심만을 강요하면 선수는 벗어나고자 애쓰는 과정 속에서 두려움을 더욱 크게 만들게 됩니다. 구조를 모르고 무작정 매듭을 풀려고 잡아 당길 때 매듭이 더욱 단단해 지는 것과 같습니다. 선수는 자신도 몰랐던 두려움의 실체를 분명히 알게 될 때 자연스럽게 그로부터 벗어나게 됩니다.

언젠가 나는 겁에 질린 스키어 한 명에게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녀는 몸을 다치는 것보다 친구들만큼 스키를 잘 탈 수 없을까봐 두렵다고 했다.

“그럼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글쎄요. 친구들이 지금처럼 절 좋아하지 않을 거고 함께 스키 타러 가자는 말을 하지 않겠죠.”

“그렇군요.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아마도 친구들을 잃겠죠.”

“그러면요?”

“제 생각에는 외로워질 것 같고… 아니, 새로운 친구를 사귈 거에요.”

“그럼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제가 스키를 잘 타야 좋아해 주던 사람들보다 저를 더 좋아하는 친구일 수도 있죠.”

내가 조금 도와주자 그녀는 자신이 두려움을 과장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더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 티모시 골웨이, 로버트 크리겔 <스키 이너게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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