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가족은 각자 알아서, 스텝 가족은 전용기로
요즘 김용일 코치님 기사가 많이 나오네요. 올해 류현진 선수가 워낙 잘했으니까요. 이 기사에서 저는 다른 무엇보다 아래 내용이 눈에 들어옵니다. 야구팀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언제나’ 팀이 우선이라 여기며 희생을 강요하곤 합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부사적인 표현을 줄여나갔으면 합니다. ‘언제나, 항상, 절대로, 반드시..’ 동사에 양념을 쳐주는 표현이 부사인데, 부사에 발목잡혀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게 됩니다. 때로는 팀이, 때로는 개인이 우선이 될 수도 있는건데요.
“한국에서는 팀이 우선이었다. 모든 코칭 스텝들이 명절이나 가족의 경조사에도 팀의 사정에 따라 움직였다. 미국에서 가장 크게 다르다고 느낀 게 ‘가족’에 대한 생각이다. 메이저리그는 확실히 가족 문화다. 로버츠 감독은 고등학생 아들 졸업한다고 월차를 냈고, 포스트시즌 중에도 2세가 태어나면 출산 휴가를 받는 게 메이저리그다. 가장 부러운 문화 중에 하나였다. 가족이 우선시 돼야 야구도 잘하더라.”
그리고 원정 경기를 떠날 때도 스텝 가족들은 전용기를 같이 탄다고 알렸습니다. 이는 구단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다저스는 유나이티드 항공을 빌려서 이동합니다. 시즌 동안 전세를 내고 항공기를 이용하는 건데, 1대의 항공기가 다저스는 전용으로 사용되는 게 아니라 원정 이동 동선에 따라 다른 항공기를 이용합니다. 그래서 정해 놓은 규정이 있는데, 홈에서 원정 경기를 갈 때, 선수 가족들은 개별적으로 움직입니다. 원정에서 홈 LA로 올 때만 다저스 전용기를 탈 수있습니다. 그런데 스텝 가족들은 언제나 함께 전용기로 이동합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반면 스텝들은 그렇지 못하다. 가족은 원정이든 홈이든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정해 놓은 합리적인 방안이었다. 만약 스텝 가족들도 개별적으로 이동을 해야한다면 비용적인 부담이 커지고, 이 때문에 가족들이 원정 경기때마다 떨어져 지내면 가족에 소홀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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