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할 때는 잔소리! 공격할 때는 침묵!
스포츠 심리학자 밥 로텔라 박사의 책에 나온 내용을 인용하면 NBA의 경우 벤치가 놓여 있는 코트 쪽에 있을 때 수비를 더 잘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선수들이 벤치와 반대쪽에 있을 때는 오히려 공격을 더 잘하구요.
이유는 코치가 선수들을 향해 큰소리로 고함을 치며 내뱉는 말을 듣는 것이 수비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 주기 때문입니다. 수비와는 달리 농구에서의 공격은 본능적인 감각과 직관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매우 창조적인 활동입니다. 누구에게 패스를 할 지를 순간적으로 선택하고, 언제 슛을 쏴야 할지를 즉흥적으로 결정하고, 상대 수비수의 움직임을 살펴보며 빈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등의 창조적인 활동에는 코치의 간섭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코치의 말이 머릿속에 하나의 고정된 틀을 만들어 경기 전체를 읽는 것을 방해할 뿐입니다.
반면에 리바운드라든지 수비플레이와 같은 경우에는 집중력을 유지시켜 주기 위해 코치가 적당히 간섭하고 지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플레이들은 창조성을 요구하는 작업이라기 보다는 평소의 훈련된 동작들이 지속적으로 나와주어야 하기 때문에 주의를 계속해서 환기시켜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격과 수비, 창조적인 플레이와 루틴한 플레이를 나누어 코칭의 맥락을 다르게 적용하는 것은 어느 종목에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