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연습에 포함시키는 훈련
FC바르셀로나 한국축구학교 조세민 코치님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좀 극단적으로 ‘시합 중심’의 훈련을 해야한다고 믿는 편입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끊임없이 반복하는 스윙연습이나 펑고연습이 실제 실력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회의적입니다. 실제 시합과는 동떨어진 느낌이 많아서요.
최근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Play Practice’라고 해서 시합 중심의 훈련이 유소년스포츠의 지도방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제 글에 조세민 코치님께서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수를 포함하는 훈련
실수를 하고 다음 플레이를 느슨하게 해서 경기가 기울어지는 장면을 보고 나니 일전에 조세민코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생각난다.
통상 우리나라에서는 수비를 가운데에 두고 볼돌리기 연습을 할 때 볼을 빼앗기면 연습이 끝난다고 한다. 실수한 선수와 공을 빼앗은 선수가 자리를 바꿔가면서 연습을 계속 해나가는 방식이다.
반면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는 볼을 돌리다가 수비에게 공을 빼앗겨도 바로 연습이 끝나지는 않는다고 한다. 볼을 돌리던 선수 모두 공을 빼앗은 수비수에게 달려가서 터치를 하는 것까지가 연습. 상대에게 역습을 당하는 상황을 막기 위함이다.
그리고 축구에서는 공을 빼앗긴 직후 다시 빼앗아 올 때 득점 확률이 엄청나게 높아진다고 한다. 실수를 했다고 연습을 끝내면 득점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드는 연습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히려 실수를 적극적으로 연습과정에 포함시켜 실수 후의 다음 플레이가 저절로 몸에 익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경기 중에 재빠른 ‘넥스트 플레이’를 하길 원한다면 실수가 일어났을 때 몸과 마음이 얼어붙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실수를 할 때마다 차렷 자세로 서서 감독, 코치에게 혼날 준비를 하도록 길들여져 있는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다음 플레이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조세민 코치님의 댓글)
“무리뉴의 오른 팔이라고 불리는 루이 파리아스(Rui Farias)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어요.
“¿Has visto alguna vez a un pianista correr alrededor del piano antes de empezar a tocar? En nuestra metodología tampoco damos vueltas alrededor del campo”
“혹시 여러 분들은 피아니스트가 피아노를 연주하기 전에 피아노 주위를 달리는 것 보셨나요? 우리의 교육 방법론 또한 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축구를 잘 하기 위해 운동장 주위를 달리지 않습니다.”
이 글을 통해 축구 훈련 또한 축구 경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