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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잘 하려고 하지 말고 오래 할 생각을 해라

데아이멘탈트레이닝의 송봉길 코치님께서 컨벤션을 관람 후에 남겨주신 글입니다.

지난 12월 12일, 19일, 20일 3일 동안 2020년 우리야구 컨벤션이 진행되었다. 필요하지만 없는 것들을 채우기 위해 노력 중인 우리야구협동조합이 주최한 2020 우리야구 컨벤션에 프로구단에서 활약 중인 많은 이들이 등장하여 자신의 경험을 나누었다. 오늘은 그중에서 KIA 타이거즈 송지만 코치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자.

1. 야구를 잘 할 생각을 하지 말고, 야구를 오래 할 생각을 해라.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결과가 바뀐다. 결과가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영상 속에서 송지만 코치는 내년도 시즌 준비는 6개월 전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8~9월은 작년에 훈련한 결과를 하나씩 거두어들이는 수확의 시기로 볼 수 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선수는 내년도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그가 속한 기아타이거즈의 경우 올해 결과를 통해 “이제는 메카닉적인 부분이 아니라 체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 마무리 훈련에서는 체력 보강과 관련된 훈련이 주를 이뤘다.”라고 소개했다.

현장에서 선수들을 보면 통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혹은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간혹 주사와 같은 약물의 힘을 빌려 경기를 뛰는 선수들을 접하게 될 때가 있다. 그들의 심정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야구를 오래 한다는 관점에서 봤을 때 그 이외의 다른 방법은 과연 없을까? 그 누구도 아닌 선수 자신을 위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2. 코치의 기본적인 덕목 : 인내와 관찰

2020 우리야구 컨벤션 中 [송지만 코치와 함께한 야반도주 팟캐스트 25’30”]

“지도자의 말 한마디는 선수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선수와 지도자는 별개의 새로운 직업이다. 은퇴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면 거기에 맞춰 코칭과 관련된 학습이 필요하다. “라고 영상 속에서는 밝히고 있다.

선수 시절에는 매일 자신의 기술 향상을 위해 훈련하고, 훈련한 것들이 적절한 타이밍에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처럼 기술적인 부분의 향상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면 지도자(코치)는 매니지먼트의 능력 향상을 위해 신경을 더 써야 한다. 왜냐하면 결국 시합은 지도자(코치)가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능력이 지도자에게 요구된다. 이는 선수 시절에 요구되었던 것과는 확연하게 다른 부분이다. 많은 지도자가 이 부분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상 속에서 말하듯 꾸준한 학습이 필요하다.

회사 내에서도 이런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실무자로서의 업무 능력은 탁월하고 좋은 결과물도 만들어 내던 이가 리더의 위치로 승진하는 순간 본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이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지도자로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들을 학습할 수 있는 방법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은퇴 이후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되는 이들이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일듯하다.

3. 데이터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2020 우리야구 컨벤션 中 [송지만 코치와 함께한 야반도주 팟캐스트 32’00”]

송지만코치의 말에 따르면 기아타이거즈에서는 랩소도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얻은 데이터는 팀 내 전력 분석팀에 의해 철저하게 분석되고 공유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전달 받은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을까? 그 해답이 이번 영상 속에 숨어 있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선수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매일같이 경기에 나서는 선발선수에 비해 백업요원과 1.5군 선수들의 경우에는 경기출장 횟수가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스스로의 상태를 체크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선발선수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 그러한 선수들에게 자신감과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객관적인 수치로 표현 된 데이터이다. 또한 데이터는 선수의 컨디션 체크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한다.

​예전 모 구단에서 일본에서 활동 중인 데이터 전문가를 초대한 적이 있다. 당시 거론되었던 내용이 적힌 메모를 다시 꺼내어보았는데, 송지만 코치가 언급한 것과 비슷한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 눈길을 끌었던 문구가 있다. “데이터는 그 당시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표현해 주는 수치일 뿐이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일본 프로구단에서는 해당 데이터를 활용하여 선수와의 대화를 이끌어 나간다. 흔히 말하는 회전율이 높을 수록 좋은 투수라는 접근이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찾기 위한 도구로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스포츠 현장에서 퍼져나가고 있다. 이는 긍정적인 변화로 보인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데이터, 정확히는 숫자에 선수를 끼워 맞추려고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기 시작하는 순간, 데이터가 가진 진정한 힘은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ID야구, 데이터 야구로 유명한 일본야구의 명장 노무라 감독은 숫자와 관련하여 이런 말을 남겼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숫자를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있을 뿐이다”

우리야구 컨벤션 야반도주 팟캐스트 풀영상은 아래 링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새로 오픈한 우리야구 스토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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