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도 감독에게 자기주장을 하는 스페인

“우리 선수들의 기술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느꼈다. 다만 여기서 배우면서 느낀 가장 큰 차이는 의사표현이다. 1군 선수들은 물론이고 유소년 선수들조차 감독에게 자기 의견을 강하게 표현한다. 예를 들면 내가 패스를 시도했을 때 감독이 왜 그렇게 했냐고 지적하면, 나는 이렇게 하는 게 맞다고 설명하고, 감독의 지시에 대해 자기는 다른 방식이 더 좋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얘기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의견을 낼 수 있다보니까 성장하면서 더 잘해지는 것 같다. 5년 전에 스페인 아이들과 붙어봤을 때는 솔직히 한국의 수준이 더 높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기서 5년이 지나고 나면 스페인의 실력이 더 뛰어나다. 이런 훈련 분위기가 차이를 만드는 것 같다.”
“하루에 딱 1시간 30분 밖에 운동하지 않는다. 일주일 중에 5일은 훈련, 하루는 경기, 하루는 완전히 쉰다. 수요일에는 하루에 두 번 훈련할 때가 있는데 이때 나머지 한 번의 훈련은 슈팅 등 가벼운 훈련으로 한다. 감독님께서 경기 후 나머지 운동에 대해선 엄격하게 금지 시킨다. 일단 혼자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대신 그 90분 동안 정말 강하게 한다. 죽어라 한다. 그리고 좁은 운동장에서 공을 가지고 훈련하기 때문에 공을 만질 기회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훈련 보다 많다. 충분히 공을 터치한다. 슈팅 훈련을 하더라도 많은 선수가 공을 연결하는 과정 끝에 이루어 지기 때문에 훈련 중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시간은 없다”

“운동량이 적은 것은 1년이라는 시즌을 치르면서 선수들의 체력에 과부하가 걸리거나 부상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매우 적은 양의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는데도 체력이 좋아지고, 경기를 뛰는 데 아무 문제도 안느낀다. 이 훈련 방식에 맞춰서 내 몸도 변한 것 같다. 다른 스페인의 동료 선수들도 그 정도 운동량만 가지고 엄청나게 잘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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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규가 말하는 스페인 “유소년도 감독에게 자기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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