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인 지시보다 올바른 목표를 제시하기

아들의 야구휴식기 3개월여 동안 함께 하고 있는 농구. 아들녀석은 비교적 큰 키에도 불구하고 외곽 플레이만 계속 했다. 그런 모습이 은근 불만이었던 나는 종종 잔소리를 하곤 했다.

“인사이드 무브 좀 해라. 키도 큰 놈이. 그렇게 밖으로만 돌아서 농구가 늘겠냐?”

하지만 매일같이 하는 나의 주문에도 아들은 좀처럼 골밑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아저씨들이랑 몸을 부딪히는게 불편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다.

엊그제 함께 농구를 하러 가며 그 동안 한 경기에서 리바운드를 몇 개나 했는지 물어보았다.

“한 2~3개 했나?”

“그래? 그럼 오늘은 5개를 목표로 해볼래?”

알았다고 대답한 아들은 1쿼터 만에 리바운드 5개를 잡아냈다.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다섯 손가락을 쫙 피며 나에게 신호를 보냈다. 중요한 것은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움직이는 동안 인사이드 무브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아들이 인사이드 무브에 도전하는데 자극이 된 것은 “인사이드 무브 좀 해”라는 직접적인 지시가 아니라 ‘리바운드 5개’라는 흥미롭고 적절한 목표였다.

(사진은 티모시 골웨이의 <스키 이너게임>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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