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의 적당한 불펜투구수
미국에서 가장 기본에 충실한 야구교재로 꼽히는 <Think Better Baseball>에서 투수의 몸풀기와 경기전 준비에 관한 내용이 있어 옮겨왔습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2시간 반쯤 전에 경기장에 도착한다. 유니폼을 갈아입고 본격적인 워밍업을 하기 전에 트레이너와 함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거나 마사지를 받는다. 일부 스타 플레이어들은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서 몸관리를 하기도 한다.
선발투수의 하루
10시 기상, 아침식사
11시~2시 휴식, TV시청, 독서
2시 탄수화물 위주의 점심, 과도한 육류를 피한다.
2시 45분 경기장으로 출발
3시 30분 유니폼 일부 착용, 클럽하우스에서 TV시청 등을 하며 휴식, 내셔널리그 투수는 번트와 배팅 연습
5시 30분 상대팀 비디오 분석, 감독, 코치와 배터리 미팅
6시 트레이너와 함께 간단한 스트레칭, 마사지
6시 20분 유니폼 착용, 워밍업 시작
6시 40분 런닝, 하체 중심 스트레칭
6시 45분 불펜피칭
7시 덕아웃 대기
7시 5분 게임 시작
대부분의 선발투수들은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45~60개 정도의 불펜투구를 한다. 많은 투수들이 지나치게 많은 공을 던지며 몸을 푸는 경향이 있다. 어떤 투수들은 20분 정도를 전력으로 던지며 80~90개의 불펜투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60개 이상 던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투수는 아웃코스 직구부터 시작해 몸을 푸는 것이 좋다. 아웃코스 꽉찬 공의 제구를 잡아가며 자신의 투구폼을 찾아 나간다. 어떤 투수들은 본격적으로 몸을 풀기 전에 36~42미터 내외의 롱토스를 몇 분간 하는 것을 선호한다. 야구장에는 수백가지의 몸풀기 루틴이 존재한다. 투수는 자신에게 맞는 루틴을 개발시켜야 한다.
사이영상 수상자인 더그 드라벡Doug Drabek은 최고의 루틴을 가지고 있는 선수였다. 드라벡은 먼저 마운드보다 조금 짧은 16미터 정도 거리와, 조금 긴 21미터쯤 되는 위치에서 몇 번의 캐치볼을 한 후 마운드에 올라와 42개의 공을 던진다. 그는 자신의 루틴을 엄격하게 지켜나갔다. 18~19개의 직구, 10~12개의 커브, 4~6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마지막으로 인코스와 아웃코스의 직구를 몇 차례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누가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도 늘 42~44개의 불펜피칭을 정확히 하고 내려왔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중 한명으로 꼽히는 ‘지옥의 종소리’ 트레버 호프먼 선수는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경기장에 도착해 런닝을 한다. 클럽하우스로 들어와 샤워를 하고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그리고 다른 투수들과 함께 번트와 스윙연습을 한 후 야수들이 배팅연습을 할 때 외야로 나가 볼을 잡으며 가볍게 몸을 푼다. 배팅연습이 끝나면 간단한 간식을 먹고 미팅에 참석한다.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클럽하우스에서 휴식을 취한다. 게임이 시작되면 불펜으로 자리를 옮겨 4~5회까지는 경기를 지켜본다. 타자들을 관찰하며 다른 불펜투수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5회가 되면 다시 클럽하우스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경기중계를 들으며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7회가 되면 불펜으로 돌아와 정신적, 육체적으로 준비를 시작한다.
먼저 마운드 뒤쪽에서 몇 개의 공을 던지는 것으로 워밍업을 시작한다. 그리고는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포함해 20~25개의 공을 던진다. 준비가 되면 더 이상 공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경기를 지켜본다. 경험이 적은 투수는 의욕이 앞선 나머지 불펜에서 너무 많은 공을 던져 지쳐버리곤 한다. 호프만은 25개 정도의 불펜투구와 하루 5번의 샤워라는 자신만의 루틴을 엄격히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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