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함께 지도법은 바뀐다 (와타나베 모토노리)
일본에서 야구 관련 책을 몇 권 들여와서 구글 번역기를 돌려가며 조금씩 보고 있습니다. 일본 고교야구의 명장으로 불리는 (전) 요코하마 고등학교 와타나베 모토노리 감독의 지도 철학을 담은 책 『야구 감독, 코치 입문』 28~29쪽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1973년의 고시엔 첫 출전이나 1980년에 처음으로 우승했을 당시는 「내가 있으니까!!」 이렇게 나를 중심으로 삼는 지도를 했다. 그때까지 내가 받은 지도를 철저히 답습하고 연습해야 좋은 결과로 이어질 거라고 믿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상한 인식이었지만, 나의 그런 사고 방식은 당시의 가정과 일본을 둘러싼 환경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가정도 엄격했고, 연습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간 아이를 부모님이 때리면서 학교로 돌아가라고 꾸짖던 시대였다. 철권 체제도 마다하지 않는 엄격한 지도를 했던 시대였고, 연습의 엄격함을 지도자는 물론 선수들도 당연히 받아들였다.
지금 그와 같은 지도를 하면 어떻게 될지는 명확하다. 엄격한 지도만으로 통하지 않는 시대다. 「더 이상 이길 수 없어도 좋다」 「빨리 지는 것이 좋다」 이런 생각을 하는 선수도 나오는 시절이다. 아무리 지도자가 변하지 않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시대에 따라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은 바뀐다. 그런 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동향이나 내면을 파악하면서 지도 방법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어느 순간부터 나의 지도 철학은 「내가 있으니까!!」로부터 「모두가 있기 때문에 내가 있다」로 바뀌었다. 무작정 엄격한 연습을 하기 보다 납득할 수 있는 이유와 선수 각자의 상황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