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칭머신 타격연습에 대한 찬반의견들
얼마 전 Baseball Youth라는 미국의 유소년야구와 관련한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흥미로운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어린 선수들이 타격 연습을 할 때 코치가 직접 던져주는 것이 나은지, 피칭머신을 사용하는 것이 나은지 코치들은 저마다 의견을 내며 갑론을박을 벌였는데요. 코치가 공을 던져줘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이 대체로 많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훈련은 실제 경기와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당연히 사람이 공을 던져야 한다.
– 타자가 나쁜 공을 골라내는 능력이 길러진다.
– 몸쪽, 바깥쪽, 높은 공, 낮은 공 등 다양한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이 키워진다.
– 투수의 손에서 공이 떠나는 순간의 감각을 익히는 것도 타자로서 성장해 나가는데 중요한 부분이다.
– 사람이 던지는 공과 기계가 던지는 공은 회전이 다르다. 회전을 지켜보는 것도 훈련이다.
– 피칭머신이 뿌리는 공의 궤적은 실제 궤적과 다르다.
– 코치가 무릎을 끓고 던지면 어린 선수들에게도 최대한 실제 경기의 궤적과 비슷한 공을 던져줄 수 있다.
하지만 피칭머신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 배팅에서 공이 손에서 떠나는 순간을 포착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공이 어디서 날아오는지 보다 중요한 것은 전반적인 타이밍이다.
– 어린 선수들의 배팅연습에 있어서는 좋은 공을 자주 때리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
– 아주 어린 선수나 자신감을 잃어버린 선수에게는 일관되게 들어오는 공을 계속 치게 해주며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필요가 있다.
– 생각보다 많은 코치들이 배팅볼을 잘 못던진다. 어떤 코치들은 다트를 던지듯이 공을 던져준다. 치지 못하는 공이 반복되면 타자와 수비하는 아이들을 지치게 만든다.
– 와일드 피치같은 못치는 공이 나올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수비 훈련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이 참여하는 훈련을 구성하는데 용이하다.
더 나아가 어느 정도 나이까지는 티볼연습만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등장했습니다.
– 어느 정도 나이(아마도 7~8세)까지의 아이들에게는 둘 다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티볼이 적당하다. 힘도 없어서 제대로 스윙도 할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공을 던져주면 자꾸 몸이 나가면서 스윙이 망가진다. 망가진 스윙은 생각보다 바꾸기 어려울 수 있다.
각각의 주장에 대해 모두 고개가 끄덕여지게 됩니다. 피칭머신을 써야 하는가에 대한 주제로 시작한 토론이지만 150개가 넘는 댓글들이 쌓여가며 참여한 코치들 사이에 내용보다 더 소중한 정서적 공감대가 일어나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일상적으로 하는 연습방식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탐구심을 가지고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것. 어른들의 훈련방식을 그대로 아이들에게 적용하는게 맞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각자의 고민들을 나누는 과정이 무엇보다 가치있는 것이라는 공감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