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의 스마일 그리기

라이트 선수의 ‘스마일 그리기’에 대한 이성훈 기자님의 커멘트가 인상적이어서 퍼왔습니다.

“그라운드의 화가가 탄생한 순간이죠. NC의 라이트 선수.. 올시즌 가장 놀랍고 귀여운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마운드에서 이모티콘 스마일을 그리고 있는 장면이 맞더라고요.

20일 롯데전을 앞두고 라이트 선수가 템포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동욱 감독과 면담을 했다고 하는대요. 이동욱 감독이 라이트 선수와 통역이랑 3명이 만난 자리에서 “화가 나면 참지 말고 풀어라” 하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몇 가지 방법을 얘기하다가 옛날 박민우 선수가 그라운드에 ‘만卍’자 그리는 것도 말하고, 라이트 선수도 미국에서 스마일을 그린 적이 있다고 해서 이동욱 감독이 좋다고 해서 탄생을 한 것이 저 장면 스마일입니다.

라이트 선수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어서 2경기 2승에 0.6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어요. 저 장면을 보고 제가 감동적이었던 것은 뭐냐면.. 한국 야구에서는 멘탈이나 기술적으로 실수를 했다고 하면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지도자들이 사용해 왔던 방법은 ‘윽박’이었거든요. “야이.. 똑바로..” 육두문자를 포함해서요.

“똑바로 안해” 이런 류의 윽박으로 선수를 교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세월이 있었죠. 지금 프로야구 선수들도 그렇고, 은퇴한 선수도 그렇고 ‘입스’ 야구판에서 속어로 ‘쇼당’으로 부르는 것이 심화되는 이유 중 하나가 멘탈이 프레셔를 느끼고 있는데 누가 그걸 더 질책했을 때 낫지 않는 마음의 병이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었거든요.

그렇게 한다고 낫는 것이 아닌데. 그것은 지도자의 분풀이였을 뿐인데 그것을 교정이나 지도라는 미명으로 밀어붙였다는 것이죠. 그것 때문에 망가진 선수들도 많고..

저 장면을 보면서 과학과 합리성으로 풀어야 하는 것을 이제 마침내 상식적으로 푸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박민우 선수가 입스를 고친 경우도 이동욱 감독이 수비코치일 때거든요. 박민우 선수가 공을 잡고 1루로 공을 던지려다 보면 덕아웃이 보였다는 거예요. 그때 압박감이 확 밀려왔다는 겁니다. 그래서 찾은 해결책이 ‘아예 다른 곳을 보자’ 였대요. 1루 송구를 1루수를 안보고 다른 곳을 보고 했대요. 그러면서 나아졌다는 것이죠.

이런 마음의 병, 마음의 프레셔를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가에 있어서 한국야구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를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 같아서 저는 좋았습니다. 이동욱감독이 예전부터 스포츠 심리학을 공부해서 저 문제를 이렇게 풀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보기 좋았습니다.”

‘야구에 산다’ 전체 영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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