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는 코치의 말이 아니라 태도와 표정으로 진짜 메시지를 읽는다

코치로서 나는 선수들에게 말하고 있는 가치대로 살고 있을까? 선수가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지고 말았을 때 코치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이면 선수와 부모는 결과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코치의 말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반대로 선수가 최선의 노력을 다한 후 경기에서 졌을 때 선수가 기울인 노력을 진심으로 축하해준다면 ‘표방하는 가치’가 ‘스며든 가치’로 전환되는 위대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코치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모습은 선수와 부모에게 중요하게 작용을 한다. 티나 사이어 코치는 이와 관련한 자신의 사례를 말해주었다. 사이어 코치는 자신이 가르치는 필드하키팀 선수들에게 심판이 어떤 판정을 내리더라도 절대로 심판에게 항의를 해서는 안된다고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하곤 했다. 심판에 불만을 이야기하는 선수는 누구라도 즉시 게임에서 빠진다는 것을 분명히 말해주었다.

“우리 팀에게 아주 중요한 시합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죠. 우리팀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선수가 화를 참지 못하고 심판에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우리팀의 스타 선수를 중요한 경기에서 벤치에 앉히는 것은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죠.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저를 지켜보고 있었어요. 제가 정말 제가 한 약속을 지키는지 말이죠. 제 선택은 분명했습니다. 그 선수를 바로 경기에서 빼버렸습니다.”

사이어 코치가 그렇게 단호하게 행동하지 않았다면 코치가 선수들에게 이야기한 팀의 가치에 관한 모든 말들은 허공에 흩어져 힘을 잃었을 것이다.

코치가 자신이 한 말을 지키지 않는 모습이 언제나 확연히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쨌든 그런 모습들은 팀문화를 갉아먹는다. 연습을 제시간에 시작할 것을 강조한다면 코치가 제시간에 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코치가 종종 늦는 모습을 보이면 선수 또한 시간을 맞추는 것에 마음을 쓰지 않는다. 연습시간을 맞추는 것이 소중한 자원인 시간의 낭비를 막는 것이라는 교훈을 선수들이 내면화하기 위해서는 코치가 먼저 그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Double Goal Coach> 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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