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의 선택능력을 키워주는 색깔공 연습 (Adam Moreau)
야구공에 색칠을 하는 단순한 작업을 통해 우리는 선수들에게 다양한 자극을 줄 수 있다. 선수에게 변수를 제공해서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의사결정 훈련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반복되는 펑고, 타격연습은 단조로워지기 쉽다. 우리는 늘 새로운 도전과제를 찾아야 한다. 생각없이 시키는 대로 하는 연습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코치는 늘 시간을 소중히 써야한다. 한정된 시간 속에 다양한 연습이 되도록 고민해야 한다.
색깔공을 활용한 수비연습
야구공에 색깔을 칠해서 코치는 변화무쌍한 연습을 추가할수 있다. 예를 들어 펑고연습을 한다고 하면, 그냥 야구공은 보통의 주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 파란공은 빠른 타자나 주자, 그리고 빨간공은 느린 타자나 주자, 이런 식으로 가정할 수 있다.
타자나 주자의 스피드에 대해서 계속해서 소리지르거나 흉내만 내는 플레이를 할 필요없이 선수는 색깔에 따라 자신의 플레이를 순간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완벽한 포지션을 스스로 찾도록 연습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또다른 옵션 중 하나는 특정한 위치에서 색깔공과 베이스를 연결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루수 수비를 연습할 때 일반 야구공이 날아오면 2루로 던져 더블플레이를 시도한다. 파란공은 홈승부로 연결하라는 사인이다. 빨간공은 커버플레이를 들어오는 투수에서 토스하거나 직접 1루 베이스를 찍는 플레이와 연결시키는 방식이다. 색깔공을 활용해서 각각의 야수가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연출시킬 수 있다.
상상력을 발휘해서 색깔에 따라 특정 동작을 선택하도록 할 수도 있다. 풋워크 패턴을 선택할 수도 있고, 원핸드나 투핸드, 백핸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날아오는 공을 몸쪽으로 당기며 포구하거나 글러브를 앞으로 밀어주며 포구하거나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공의 색깔을 보고 순간적으로 판단해서 진행해야 한다. 색깔공은 일반적인 땅볼 연습과 실전 반복연습 사이에 좋은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투구인식훈련에도 활용할 수 있는 색깔공
타격에서도 색깔공은 의사결정과 관련한 유사한 자극을 제공할 수 있다. 색깔공은 공을 보는 연습을 하기 좋다. 투구인식과 바디 컨트롤에 초점을 맞어 생각 없이 스윙하는 것을 교정할 수 있다.
물론 색상을 인지하는 것과 회전을 파악해 구종을 구분해 내는 것은 조금 다르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이러한 간단한 투구인식 훈련은 타자의 눈과 뇌가 실제 경기에서 패스트볼을 변화구와 구별하도록 도와주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코치와 선수로서의 경험에 비춰볼 때 차이를 인식하는 것이 차이를 정의하는 것보다 훨씬 쉽고 효과적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타자는 투수가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진다고 할 때 두 구종의 움직임 차이를 자세하게 알 필요는 없다. 두 구종 사이의 차이를 초기에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색깔공을 활용한 이러한 구별연습은 매우 단순한 형태의 투구인식과 스윙의사결정 연습이다. 하지만 배팅훈련을 하며 여러 구종을 섞어서 던지지 않고 할 수 있는 훌륭한 연습방법이다.
꼭 그럴 필요는 없지만 일반적인 배팅훈련 때 투구 5개 당 색깔공 1개를 섞는 것을 추천한다. 말하자면 시즌 내내 색깔공을 사용해 공을 구별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언제든지 색깔공이 나온다는 것을 아는 선수가 아무 생각없이 스윙연습만 할 수는 없다.
살짝 바꿔 말하면, 이렇게 예측불가능한 요소를 제공하는 것은 뚜렷한 집중을 선수에게 요구하게 된다. 그리고 긴 훈련 기간 동안 자신의 내면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내어 적극적으로 반응하도록 만든다. 이렇게 색깔공을 활용해 공을 보는 연습은 훈련에 훌륭한 변화를 제공할 수 있다.
색깔공을 활용한 배트 컨트롤 연습
색깔공을 활용해 할 수 있는 또 다른 연습으로 배트 컨트롤 연습을 들 수 있다. 특히 토스 배팅상황에서 아주 재미있고 도전적인 연습이 될 수 있다.
나는 타자들이 스윙을 조작해서 타구를 특정 방향으로 보내는 방식보다는 무슨 공이든 최대한 강하게 치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진루타를 치는 법, 내야수의 왼쪽으로 타구를 보내는 법을 가르치고 싶은 코치에게는 색깔공을 활용한 연습을 추천한다. 공의 색깔에 따라 타구를 다른 방향으로 보내도록 미션을 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파란공이 날아오면 당겨쳐야 한다. 평소 사용하는 야구공이 날아오면 힘있게 돌려서 외야를 가르는 타구를 노린다. 빨간색은 밀어친다. 좌타자일 경우 파란공과 일반공 모두 우중간으로 날아가면 성공한 것으로 간주한다. 한 라운드는 5~10개의 배팅으로 구성되고 3개 정도의 색깔공을 포함시킨다. 다양한 로케이션으로 공을 던져준다. 인코스로 들어오는 공을 밀어쳐야 할 수도 있고, 바깥쪽 꽉찬 공을 당겨쳐야 할 수도 있다.
나는 이러한 연습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컨택에 집중해서 하는 스윙연습이 많은 타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문제라고 믿는다. 만약 선수가 헛스윙 비율이 높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투스트라이크에서의 접근법, 또는 상황별 타격을 개선하기 위해 도전적인 배럴 컨트롤 드릴이 필요하다면 이런 연습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색깔공을 만들 때 일반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용하면 되지만 반드시 건조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가끔 추가적으로 색을 계속 입혀야 할 수 있으니 너무 완벽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스프레이 페인트는 가까운 철물점이나 인테리어 가게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색상 선택은 코치에게 달려 있다. 선수가 동작을 표현하는 것보다 색깔을 구분하는데 더 에너지를 쏟지 않도록 밝고 뚜렷한 색상을 권장한다.
색깔공은 수비와 공격 모두에 다양한 연습을 적용할 수 있는 저렴한 훈련보조도구다. 색깔을 특정 동작이나 플레이와 연결함으로써 선수들은 특정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플레이를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 이 색깔공 연습은 실제 경기장에서의 플레이와는 다르다. 하지만 이런 연습은 통제된 환경과 실제 경기 사이를 연결하는 좋은 연습이다.
글 : 애덤 모로우 (에커드 컬리지 Eckerd College Director of Player Development and Recruiting Coordinator) 트위터 @adammoreaupd
번역 : 김서진
애덤 모로우씨의 홈페이지(https://armoreau.wixsite.com/adammoreaupd)에 게재된 글을 저자의 허락을 받고 번역소개한 글입니다.
(원문기사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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