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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가 보여준 다음 머니볼 – 가르침(teaching)!

다저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돈이 아니다. 그들이 모든 일을 얼마나 진지하게 대하는가에 있다. 선수 육성, 선수 영입, 심지어 가르치는 방식까지도 그렇다. 대부분의 팀은 예측 데이터나 생체역학 분석에서 멈춘다. 하지만 다저스는 그 이상을 한다.

그들은 가르친다.

다저스의 필드 코디네이터 밥 게런은 월드시리즈 7차전을 앞두고 MLB 방송에서 이렇게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는 단순히 세계 최고의 선수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가장 똑똑한 선수를 원한다.” 다저스는 자신의 스윙만큼이나 경기 규칙을 잘 아는 선수, 상황을 미리 읽는 선수, 회색지대(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느 한쪽으로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애매모호한 상황)를 활용할 줄 아는 선수,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조정할 수 있는 선수를 추구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아래에서 ‘가르침’은 하나의 무기가 되었다. 선수들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가르침이다.

대부분의 팀들은 ‘익숙함’을 ‘이해’로 착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놓친다.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올라오면 “이제 다 알겠지”라고 가정한다. 하지만 이것은 게으른 생각이다. 경험이 항상 이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드물게 벌어지는 상황이 닥쳤을 때 본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다저스는 그걸 운에 맡기지 않는다. 그들은 ‘이해력’을 근육처럼 훈련시킨다. 모든 미팅, 모든 ‘만약에’ 토론, 모든 영상 하나하나가 선수들이 배울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된다.

대부분의 팀은 눈치채지 못하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코치들은 실제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를 배운 적이 없다. 코치들은 플레이를 설명할 수 있고, 스윙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가르침’이 아니다. 야구에서 ‘가르친다’는 말에는 여전히 선입견이 있다. 신인 선수들에게나 필요한 일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그게 맹점이다. 진짜 프로 선수들은 단순히 흉내 내는 게 아니라 이해하기를 원한다.

다저스는 선수들에게 “이게 맞는 동작이다”라고 단순히 말하지 않는다. 그들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이해의 기반을 만들어준다. 그게 단순히 반응하는 팀과 실시간으로 경기를 읽는 팀의 차이다.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선수를 원한다는 밥 게런의 말은 그냥 멋있게 들리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다저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핵심 중 하나다. 이 팀은 규칙을 단순한 상식이나 퀴즈로 여기지 않는다. 그것을 전술적 도구로 활용한다.

애디슨 바거가 6차전에서 친 공이 담장에 끼어버린 상황이 있었다. 다저스는 이미 포스트시즌 전 미팅에서 바로 그 상황을 다루었다. 선수들은 이미 그걸 생각해봤기 때문에 준비가 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팀이 ‘상황 인식’을 강조하지만, 실제로 연습하는 팀은 드물다. 다저스는 그런 드물고 특이한 상황들까지 반복적으로 훈련한다. 그래서 막상 일이 벌어져도 망설임이 없다. 그들은 그저 벌어진 일에 반응하는 게 아니라, 이미 학습한 것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배트 스피드와 회전 효율에 집착하는 리그 속에서 다저스는 훨씬 희귀한 능력을 키우고 있다. 바로 이해력이다. 그들은 단순히 영상을 돌려보는 게 아니라, 규칙을 가르치고, 작은 디테일 하나가 어떻게 경기를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박스 스코어나 스탯캐스트 데이터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더 똑똑하고 빠르게 생각하는 선수를 만든다. 인플레이 상황인지, 언제 뛰어야 하는지, 언제 신호를 보내야 하는지를 아는 것. 그게 ‘반응하는 팀’과 ‘예측하는 팀’을 구분 짓는다. 다저스는 단순히 재능에 베팅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선수들이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이해하도록 시간을 투자한다.

다저스가 증명하고 있는 것은 단순하다. ‘가르침’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팀들이 ‘육성’을 단거리 경주처럼 다루며 배트 스피드, 회전수, 타구 속도 같은 수치 경쟁에 몰두할 때, 진짜 발전은 선수들이 게임을 진정으로 이해할 때 이루어진다는 것을 다저스가 보여준다. 모든 사람들이 ‘야구 IQ’를 말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키우는 팀은 거의 없다. 다저스는 그걸 일상의 일부로 만든다. 규칙, 예외 상황, 경기 시작 전의 멘탈 리허설까지. 혁명적인 것은 아니지만 드물다. 숫자에 집착하는 리그에서 ‘가르침’은 구식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그것을 조용히 되살렸고, 지금 가장 똑똑한 팀은 매일 수업을 운영하는 팀일지도 모른다.

다저스 마이너리그의 육성 환경

이건 다저스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벅 쇼월터 감독 역시 매년 스프링 캠프에서 같은 일을 했다. 그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모아 규칙서를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했다. 하루에 한두 개의 규칙을 공부했다. “주자가 두 명이 동시에 3루에 있으면 누가 아웃인가?” “인필드 플라이 규칙이 정확히 뭐지?” “러닝 레인 안에서 뛴다는 건 실제로 어떤 의미인가?”
이건 형식적인 과제가 아니라 실제 경기를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벅 쇼월터 감독은 이런 시간을 진행하며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야구가 여전히 뒤처져 있는 이유를 보여주는 사실이다. 많은 선수들, 심지어 코치들조차 규칙을 제대로 모른다는 점이다.

이건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베테랑 선수들이 가득한 클럽하우스에서도, 수십 년 경력의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이해의 공백은 존재한다. 쇼월터는 강의하듯 가르친 게 아니라, 선수들과 함께 배우며 대화했다. 대부분의 구단은 이런 시간을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다저스처럼 그 시간을 만드는 팀은 그것을 경쟁력으로 바꾼다.

너무 많은 팀들이 “빅리거라면 이미 다 알겠지”라고 가정한다. 하지만 그건 함정이다. 코치들은 선수들이 지루해할까봐 세세한 가르침을 피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반대의 일이 일어난다. 상황을 분석하고, 규칙을 풀어 설명하고, 선수들이 반쯤만 알고 있는 개념들을 명확히 짚어주면 그들은 오히려 귀 기울인다. 질문하고, 토론하고, 몰입한다. 그 결과 더 똑똑하고, 더 빠르고, 더 준비된 선수가 된다. 가르침은 프로에게도 하찮은 일이 아니다. 좋은 팀과 위대한 팀을 가르는 기준이다.

다저스는 최고의 인재를 영입할 자원을 가지고 있다. 그로 인해 그들의 ‘가르치는 능력’이 과소평가되고 있다. 밥 게런이 보여준 시스템은 이제 업계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 이걸 무시하는 팀들은 단순히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경쟁 우위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한때 많은 팀들이 무시했던 기술들, 트랙맨, 에저트로닉 초고속 카메라, 출루율은 이제 모두 경쟁력의 핵심이 되었다.

다음 차례는 가르침이다.

몇몇 팀들은 이미 이 변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사소한 일처럼 여긴다. 야구는 항상 변화를 가장 늦게 따라잡는 스포츠다. 이제 문제는 “가르침이 중요하냐?”가 아니다. “다른 팀들이 깨닫기 전에, 우리 팀이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나?” 그게 진짜 질문이다.

조쉬 로드리게즈 (전) 템파베이 / 볼티모어 코치

원문기사 읽기 Teaching at the Major League Level: The Dodgers’ Appro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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