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의 상처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변의 언행들 (한민희 변호사, 법률사무소 율다함 2편)
폭력의 피해자가 된 선수나 부모님들이 대부분 경험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동료 부모들로부터 합의나 용서를 강요받는 건데요. 자녀의 진학이나 경기참가에 불이익이 있을까 싶어서, 또는 가해선수나 지도자와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피해자에게 다가가 호소합니다.
“애들 진학 못하게 되면 00 엄마가 책임질거냐?”
“우리 애도 맞았다. 애들 생각해서 그냥 참는거다. 이렇게 해서 000가 야구를 못하게 되면 불쌍하지도 않냐”
많은 피해선수와 부모님들은 폭력의 상처보다 이런 말들로 인한 죄책감과 압박감이 더 고통스러웠다고 말합니다.
동료 선수와 부모들도 탄원서를 강요받기도 합니다. ‘폭력은 없었다. 우발적인 사고였다. 피해자가 문제가 많았다.’ 이런 과정들을 지나가며 아이들의 양심은 멍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