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오기노 타다히로가 걷고 있는 야구 이외의 길

지금부터 10여년 전에 롯데의 구원 투수로 활약했던 오기노 타다히로. 174㎝ 72㎏의 작은 체구지만 시원한 투구로 한 때 마무리 투수도 맡았다. 은퇴 후 오기노는 야구 지도자가 되었지만 현재는 야구에 머무르지 않고 스포츠와 어린이를 위해서 폭넓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회인 야구와 프로야구의 다양한 수준과 환경에서 야구를 해오며 오기노는 스포츠와 선수의 ‘의식’ 문제를 생각하게 되었다. 프로야구 정상급 선수들의 높은 의식수준, 경기에서 보여주는 집중력, 스스로 준비하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연습 프로그램, 그리고 몸 관리에 투자하는 비용과 노력.

“저는 야구선수라면 비록 육성선수 수준에서 머물더라도 프로야구에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프로팀에 가서 일류 선수가 어떤 연습을 하고 있는지, 어떤 의식으로 노력하고 있는지를 실감하면 선수로서도 변할 수 있고, 그 후의 인생도 바뀔 것입니다.”

오기노는 사회인 이하의 아마추어 야구가 지식도 부족하고, 의식도 낮다고 느꼈다. 이래서는 아마츄어로부터 좋은 인재는 자라지 않는다고 통감했다. 오기노는 기술이나 지식을 가르치기 전에 ‘의식’ 수준에서 가르쳐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오기노는 그것을 ‘스포츠센싱sports sensing’이라고 이름 붙였다.

■ 우수한 사람은 ‘센스’를 갖고 있다

“연습 메뉴를 구성하기 전에 먼저 ‘연습을 하는 사람의 센스’를 단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절감했습니다. 대학원 등을 통해 여러가지를 찾았지만, 어디에도 이와 관련한 내용은 없었기 때문에 독학으로 이론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야구를 통해 경험했습니다만, 어떤 분야든 우수한 사람은 ‘센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센스가 있는 사람’이란 사물을 파악하는 뛰어난 힘과 사고 기술, 그리고 지식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훌륭한 이미지를 만들어 그 이미지에 자신을 끌어 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센스’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지도를 받아도 늘지 않습니다. 

제가 롯데에서 만난 탑클래스의 선수들도 ‘센스’가 있기 때문에 자신을 단련할 수 있었고 좋은 성적으로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스포츠 센싱’이 있는 선수를 키우려면 어떤 능력을 연마해야 할까, 그러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가를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지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가현의 소년 야구팀과 도쿄도 마치다시 등 3개의 베이스볼 스쿨의 어드바이저를 맡고 있다. 2017년 2월에는 학생야구 자격 회복 인정도 받아 경식야구 뿐 아니라 고교의 연식 야구부, 대학 준경식 야구부도 지도를 가고 있다.

솔직히 야구계는 오기노의 ‘스포츠 센싱’ 이론에 대해 ‘농담한다’는 반응이다. 오기노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있는 팀이 있는 한편, 사고방식을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고 “오기노 코치야말로 우리의 야구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정상급 야구를 접해본 적이 없는 지도자에겐 너무 어렵다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야구가 아닌 다른 스포츠 분야, 그리고 교육계에서 오기노의 생각에 공명하는 사람이 나왔다. 2019년 6월,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시의 학원 세미나에서 중학생을 상대로 강의를 했다. 야구 이야기가 아니었다. 주제는 ‘같은 공부로 성적이 오르는 사람과 안 오른 사람’. ‘센스’를 연마해서 성적을 올리자는 강의다.

■중요한 것은 초집중 상태를 만들어내는 것

상대는 학부형이 아닌 중학생. 오기노는 파워포인트의 자료를 기초로 정중하게 설명한다. 같은 선생님으로부터 같은 수업을 받지만 성적이 오르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다. 왜 그럴까?

키워드는 ‘센스’다. 센스를 연마해서 스포츠에서도, 학교 공부에서도 성적을 올릴 수 있다. ‘존zone’이라고 불리는 초집중 상태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중학생들은 열심히 오기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오기노는 종이컵으로 하는 게임(?)도 체험시켰다. 이것이 초집중 상태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오기노는 ‘목표 설정 작업’이라고 하는 차트를 건내며 학생들에게 적도록 했다. 센스를 연마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목표 설정’이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자신을 끌어당겨 간다. 성공으로의 길을 스스로 찾아 가는 것이다. 키쿠치 유세이나 오타니 쇼헤이가 하나마키히가시 고등학교 시절에 썼다고 여겨지는 ‘만달라 차트’와 원리는 같을 것이다. 구체적인 목표 설정을 하는 것으로, 배워야 할 스킬이나 기술이 명확해져서 노력의 방향성이 정해진다.

한편 오기는 소년 야구의 현장을 돌면서 기술이나 트레이닝을 가르치기 이전에 먼저 아이들이 스포츠를 하는 ‘환경’이 정비되지 않았음을 통감했다. 그래서 오기노는 스포츠 메디컬 컴플라이언스 협회의 설립에 참가했다.

이 협회의 설립 취지는 다음과 같다.

“전쟁 후 체육교육의 자취가 남아 있는 일본의 스포츠 현장에는 업데이트되지 않고, 현재에는 맞지 않는 교육이나 지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대학 미식축구나 복싱, 체조, 스모, 야구 등에서 일어난 사건은 지도자의 ‘무지’에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스포츠 메디컬 컴플라이언스 협회는 지도자와 학부모에게 올바른 지식을 제공하고, 날마다 업데이트 되고 있는 사례 등을 의사, 프로선수, 전문가 등에 의해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그것을 배우고 실천해 나가는 활동을 한다.”

협회 대표인 나카노 츠카사씨는 원래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를 운영하다가 치바 롯데 마린스 선수의 매니지먼트를 통해서 오기노를 알게 되었다. 미국에서 자랐으며 현지의 고교야구 경험도 있던 나카노 대표는 귀국 후에 자신의 아이를 소년야구팀에 넣으려고 했다가 깜짝 놀랐다. 전문적인 지도 지식도, 트레이닝법도 모르는 지도자가 아이들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가르치고 있었다. 도저히 아이를 맡길 수 없다고 통감하며 오기노 등과 협회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스포츠 메디컬 컴플라이언스 협회의 활동

*e러닝
*라이센스 발급
*스포츠 현황의 조사, 공시
*환경 개선에 관한 연구
*의학적 측면에서 부상방지를 위한 프로그램의 구축
*국가, 지방 자치단체, 정부에 대한 스포츠 현장 보고, 진정서 제출

이런 활동을 통해 일본의 스포츠계를 변혁해 나간다. 야구 팔꿈치 치료의 최고 권위자인 후루시마 코조 박사(케이토모 스포츠 의학 센터장)도 취지에 공감해 특별 고문으로 취임했다.

■ 스포츠를 통해 아이들의 미래를 지킨다.

내년 도쿄 올림픽을 향해 가며 스포츠 비즈니스를 북돋는 기운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여전히 스포츠를 하는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은 구태의연하다. 승리지상주의가 횡행하고 있으며 아이들의 건강피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오기노는 일본의 최고 리그에서 활약했다는 귀한 커리어가 있다. 그는 자신의 경력을 ‘스포츠를 통해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자’는 목적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원문기사 읽기)

元・千葉ロッテ荻野忠寛が歩んだ野球以外の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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