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치기라는 신앙
애슬릿 미디어 신동윤 이사님의 글입니다. 과거부터 늘 들어왔던 이야기라고 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믿어버리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출처 : 신동윤 이사님 페이스북)
어쩌다 포탈 댓글을 보면 [밀어치기]에 관한 묘한 [신앙]이 있다. 타자들이 부진한건 다 당겨쳤기 때문이고 밀어치기만 하면 누구나 대타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더 나아가 당겨치는건 이기적인 탐욕이고 밀어치기는 숭고한 팀플레이다.
난 저 신앙이 소위 [전문가]들의 오랜 [포교] 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밀어치기와 당겨치기가 딱 떨어지게 구분될수 있는건지 난 잘 모른다. 다만 우타자라면 왼쪽 좌타자라면 오른쪽 방향으로 날아간 타구를 “당겨친 타구”로 구분해도 되는거라면 — 당겨친 타구의 결과는 밀어친 타구의 결과보다 확연하게 더 좋다.
당겨치기와 밀어치기가 서로 다른 타격기술인 거라면, 어떤 타자가 둘중 하나를 잘 못한다고 “도덕적” 비난을 받는게 합당한가. 밀어치지 못하는 타자가 비난받는 동안 당겨치기 못하는 타자는 왜 또 비난받지 않는걸까.
밀기와 당기기가 스윙의 의도가 아니라 타이밍의 결과인 거라면 또 어찌되는건가.
흘러나가는 변화구는 더 늦은 타이밍에 맞춰야 하는걸텐데 그걸 [실패]해서 “당겨진” 결과가 나온거라면, 즉 의도가 아니라 실패의 결과라면 — 결정적 안타를 허용한 투수에게 “넌 왜 그 순간 160kmh 속구로 삼진을 잡지 못했느냐. 이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투수야” 라고 힣난하는 것과 비슷한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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