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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이 많은 의사에게 갈까 적은 의사에게 갈까

레슨이나 트레이닝 코치를 찾으며 화려한 경력과 오랜 경험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저같은 경우는 오히려 그런 분들을 피하는 편입니다. 아래 설명하고 있는 경험의 양날 때문입니다. (출처 : 애자일 이야기)

“의학계에서는 경력과 실력 간에는 큰 상관이 없고, 있다면 음의 상관성(즉, 경력이 증가하면 실력은 떨어지는)이 있다는 연구가 많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그 사람들의 그 많던 경험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의학의 발전은 눈부십니다. 그런데 대부분 학교를 졸업하면 자신의 지식과 기술을 업데이트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첫번째 문제이고요, 두번째는 경험의 양날 때문입니다. 경력이 많으면 패턴 인식으로 순식간에 이 문제가 어떤 종류에 속하는지 판별할 수 있지만 반대로 그것 때문에 맹점이 생깁니다. 아전인수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죠. 자기가 과거에 경험한 케이스로 끌어와 버리는 겁니다. 하지만 경험 때문에 덕을 보는 것도 많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이런 것들이 상쇄효과를 일으켜서 경력년차가 통계적으로는 실력에 큰 영향을 못주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위 제목에 답을 하자면 “큰 상관없다”입니다. 대신 뭘 봐야할까요? (의사의 의도적인 수련양을 직접 알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간단하지가 않겠네요)

저는 닥터스 씽킹(How Doctors Think)이란 책의 조언을 권합니다(이 책은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그 책에서 추천하는 의사는, 환자에게 관심을 갖고,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질문에 잘 답해주고, 환자의 의구심에 진지하게 자신의 사고를 의심해 볼 수 있고, 또 환자에게 시간을 많이 배려할 수 있는 의사(너무 인기있는, 고로 하루에 백명 가까운 환자를 보는 의사는 이 조건에서 탈락합니다)입니다. 이런 의사가 보통 의도적 수련도 많이 할 겁니다.

환자를 무식한 사람 취급하고 불친절하고 고압적이며 자신은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의사는 조심해야 합니다. 사실 의사들도 실수를 많이 하고, 예컨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확률에 대한 판단력 같은 경우는 일반인에 비해 크게 낫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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