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트레이닝의 명(明)과 암(暗)

일본야구 기사를 소개해 주시는 박명표님 페이스북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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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칸 겐다이에 대단히 재밌는 기사가 올라왔길래 번역해봅니다. 기사의 제목도 꽤 의미심장합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달리다가 햄스트링에 종종 걸리는 진짜 원흉은?” 입니다. 얼마전 검술을 하시는 무도가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눴던 주제가 기사로 나와서 꽤 놀랐습니다. 일본만의 이야기는 절대 아닐거에요.

치고 달리다가 부상을 입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19일에는 오릭스의 나카지마 히로유키가, 17일에는 요미우리의 아베 신노스케가 달리다가 허벅지 근육통을 일으키면서 2군으로 내려갔다. 2일에는 아이카와 료지(요미우리), 오픈전에선 오오타 타이시(요미우리)도 비슷한 종류의 부상으로 전선에서 이탈했다.

피로가 쌓이는 여름도 아직인데 이제 겨우 개막후 1달도 안되었다. 오래간만에 야구장을 밟은 동호인 아저씨 야구선수도 아닌데 달리다가 부상을 당하다니 한심하기 이를데 없다.

운동 선수의 몸을 관리하는 피지컬 트레이너인 히라야마 마사히로씨는 “근육 트레이닝의 폐혜죠”라고 단언한다.

“80년대에 프로야구에 근육 트레이닝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는데 그중에서도 타자들은 파워를 중시했습니다. 하지만 몸통이라든가, 관절 같은 몸의 기초 기능을 무시하고 근육의 파워만 단순하게 올리니까 부상을 당하게 되죠. 근육의 움직임은 전후, 좌우, 상하의 연결입니다. 이 근육을 움직이는건 미세한 근육의 연결이고 그렇게 해서 각자가 운동하게 되는거죠. 한쪽만 키우게 되면 결과적으로 토탈 밸런스는 떨어지게 되는겁니다”

근육 트레이닝은 파워를 늘려주지만 부상도 증가시키고 있는게 작금의 프로야구 현실이다. 90~92년에 다이에 호크스를 지휘했던 타부치 코이치 前감독은 당시의 스프링 캠프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전체 연습후에 야수들에게 [1시간동안 자유연습을 해]라고 말했죠. 그럼 대부분이 근육 트레이닝을 합니다. 타자에게는 때리는게 가장 재밌는거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왜일까요..”

– 스모 선수들이 근육계 부상을 거의 당하지 않는 이유는?

그런데 거한이 대부분인 스모 선수들은 의외로 부상이 적다. 격투기에서의 격투로 인한 부상은 많아도 스모를 하면서 근육통으로 부상을 입는 선수는 의외로 보기 어렵다. 이에 대해 히라야마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연습을 할때 스모의 준비 동작과 – 股割り, 四股등 – 고관절 운동을 철저하게 하면서 유연성을 지켜서 그렇습니다. 스모는 일단 몸의 체중을 지탱하는 하반신을 만들지 않으면 안되니까 말이죠. 무도의 연습은 모든 관절을 사용해서 효율을 올리는겁니다. 중요한건 파워가 아니고 몸을 사용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는거죠. 야구에서도 이치로 스즈키는 자신 전용의 트레이닝 머신을 항상 곁에 두고 연습을 합니다. 그러니까 41세가 되서도 부상이 적은겁니다.”

스모 선수들도 근육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은 스모 훈련의 보조다. 요코즈나(스모의 천하장사)를 지향한다면 근육 트레이닝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프로야구선수는 오프 시즌때만이라도 스모 훈련소에 들어가봐야 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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