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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버 메트릭스 창시자, 빌 제임스 인터뷰

세이버메트릭스는 최근 야구의 경기방식 뿐만 아니라 훈련법에도 많은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우리나라 세이버 덕후분들(^^)의 분석력과 통찰력도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봅니다. 현장과의 교류가 부족해 미국만큼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있지 못할 뿐이죠. 빌 제임스의 인터뷰는 세이버메트릭스를 어떤 관점으로 보는 것이 도움이 될지 알려줍니다. (출처 : 이영미 칼럼)

“데이터를 갖고 ‘사람’을 평가하는 게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걸 꼭 말해주고 싶어요. 유망주를 평가하기도 힘들지만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을 평가할 때도 우리는 실수를 자주 하거든요. 그 이유는 선수도 사람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기량도 변화를 이루게 되죠. 그래서 사람을 연구한다는 게 어려운 작업입니다.
 
전 항상 이런 생각을 해요. 온 지구가 바다라면 우리는 그 바다위에 떠있는 작은 섬에 살고 있는 기분이라고. 그만큼 이해하고 있는 부분들이 작고 알면 알수록 미스터리한 것이 바로 야구와 같은 스포츠입니다. 야구를 보면 여전히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정말 많아요. 그 알지 못하는 것들을 풀어내는 게 우리의 할 일이기도 하고요.”
 
어느 선수에 관한 세이버 분석이 계속 틀리게 나온다면 그건 분석이 지나쳤다는 증거입니다. 분석이 선수의 경기 결과와 맞지 않을 때 우리는 하던 일을 멈추고 그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합니다. 세이버를 쓰는 이유는 선수들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이해의 폭이 넓어지지 않는다면 그건 데이터에 문제가 있는 것이죠. 많은 데이터보단 질이 좋은 데이터가 선수에게, 또 구단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종종 문제가 어디서 발생하는지를 모를 때도 생깁니다. 그걸 해결하는 것도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해야 할 일들입니다.
 
선수를 분석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은 그 선수에 대해 어떤 ‘질문’을 주고 답을 찾아가고 싶은지를 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질문이 좋지 않으면 세이버를 써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가 없어요. 그래서 좋은 질문을 만드는 게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나 또한 이전에 옳다고 생각했던 세이버매트릭스들이 지금 보면 틀릴 때가 종종 있거든요. 세이버를 만든 나도 안 좋은 질문들을 자주 하기 때문입니다. 가끔 시간이 있을 때 예전에 관심을 갖고 있던 질문들을 들여다보는데 다시 보면 ‘왜 이런 쓸 때 없는 것들에 관심을 뒀었지?’란 생각을 합니다. 통계로 야구 선수들을 분석한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어렵다고 해서 포기할 수도 없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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