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전문가가 되기에 앞서 먼저 사춘기 전문가

야구 이야기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출처 : 스포츠경향)

“벨기에는 유로2000을 네덜란드와 공동 주최했는데 예선리그에서 탈락했다. 이후 벨기에는 우수 선수 육성 프로그램을 집중 연구했다. 축구계뿐만 아니라 교육자, 심리학자, 경영학자 등이 지혜를 모았다. 2년 연구 끝에 프로그램이 완성됐고 전국에 뿌려졌다. 그게 골든 제너레이션이 나오면서 인구 1200만명인 벨기에가 국제축구연맹 1위가 된 밑거름이다. 맨유 선수 출신 라이언 긱스와 판 데사르(현 아약스 대표)는 몇 해 전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맨유가 좋은 선수들을 많이 육성한 시스템의 기초가 벨기에 육성 시스템’이라고 말이다.”

-벨기에 시스템의 철학은 무엇인가.

“벨기에 코치들은 과제를 내주고 질문만 한다. 선수들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 고민하고 시도해 보라는 것이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해서도 답을 풀지 못하면 그때 코치들이 개입한다. 그리고 코치들이 가르쳐준 걸 선수들은 계속 자기 만의 것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또다시 자발적으로 노력한다. 벨기에 코치들은 축구 전문가가 되기에 앞서 사춘기 전문가가 된다. 어린 선수들과 소통법, 연령대에 맞는 심리적 훈련법까지 배운다. 우리 코치들은 답을 주입식으로 주고 그게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 연습을 시킨다. 그건 이미 노출된 것이라 상대에게 위협이 될 수 없다. 스스로 연구하고 개발한 게 없는 선수들은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이게 세계 최고 선수들이 한국에서 나오기 힘든 이유다.”

-다수 우리 지도자들은 많은 시간 훈련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한다.

“말이 안 된다. 그 말이 맞는다면, 우리나라는 지금 FIFA 랭킹 1위이어야 하고 세계 최고 선수들이 즐비해야 한다. 우리 육성 시스템이 투자 시간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유럽은 하루 1시간 20분에서 2시간만 훈련한다. 이유는 그게 바로 실제 경기 시간이기 때문이다. 훈련 프로그램도 실제 경기 시간에 맞춰 모든 힘을 다 쏟게 만들어져 있다. 벨기에는 심지어 8세부터 1년에 한 번씩 테스트해 기량이 떨어지면 하부클럽으로 가야 한다. 어릴 때부터 좋은 클럽에 머물기 위해서 열심히 훈련한다. 우리나라는 1학년으로 들어오면 3학년까지 그대로 간다. 우리 선수를 보호하는 울타리가 우리 선수들을 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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