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이언 16) “강아지밥은 줬니?”
스티븐스 감독은 어린 시절 리틀야구를 하며 겪었던 하나의 경험을 자신의 멘탈게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꼽는다. 투수였던 스티븐슨 감독은 경기 막판에 위기에 몰리게 된다.
그때 감독이 타임아웃을 부르고 어린이 스티븐스를 향해 다가온다. 감독은 바로 스티븐스 감독의 아빠였다. 긴장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아들을 향해 아빠는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조언 대신 싱긋 웃으며 엉뚱한 말을 건냈다고 한다.
“강아지밥은 줬니?”
스티븐스 감독은 아빠와 주고 받은 짧은 대화를 통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보다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훗날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 안에 숨은 의미를 곱씹어 보게 되었다.
그 안에는 긴장하고 있는 선수에게는 농담을 던져야 한다는 단순한 처방 이상의 맥락이 담겨있었다.
‘아까 그 공을 던졌어야 하는데.’ (과거)
‘여기서 점수를 주면 모두들 실망하겠지?’ (미래)
생각의 대부분은 과거 내지는 미래와 관련된 내용들이다. 특히 불안하고 긴장된 상황에서 이런 생각들은 더욱 들끓게 된다.
스티븐스 감독이 어린 시절 야구를 하며 얻은 깨달음은 이렇듯 과거와 미래를 떠도는 생각과 감정들을 잠재워 현재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바로 지금 이 순간 해야 할 것에 마음이 움직일 때 지나간 플레이에 대한 아쉬움이나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걱정은 자연스레 힘을 잃기 마련이다.
(야구친구 칼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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