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고교 2학년 투수의 혹사는 더 위험하다
이 기사를 쓰신 박명표씨의 아래 배경설명도 함께 보셨으면 합니다. (출처 : 일간스포츠, 박명표씨 페이스북)
“이 글을 써야겠다!라고 생각한건 양창섭이 선발로 올라온걸 본 뒤였죠. 이미 이영하, 박세진의 전철을 봤고 양창섭이 3학년때 저거보다 더 던졌으면 던졌지 적게 던지진 않을게 확실했으니까요. 이영하, 박세진은 최소한 김대현, 최충연이 나눠 던져주기라도 했죠. 양창섭은 그런게 없거든요.
그래서 쓰는 김에 2학년 자료를 다 조사해보니 참 볼만했습니다. 몇몇 분들은 조상우와 한현희를 예로 들면서 [어차피 얘들도 다 수술 받았잖아?]라고 하시던데 전 저 두 투수들은 프로에서 정도 이상으로 심하게 굴렸다고 생각합니다. 한화 김민우는 팀 잘못 만났다는게 중평이죠.
개인적으로 버두치 이론은 학생 야구 시절엔 향후 포텐셜, 프로에선 향후 부상 위험성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개똥철학이긴 하지만 22세까지의 투구 이닝은 그 선수의 자산이고 그 뒤의 이닝은 그때까지 아낀 자산의 이자라고 보는 터라… 이번에 조사하면서 느낀 가장 큰 부분은 [저학년의 혹사는 부상 위험성의 증대 이상으로 잠재력을 저하시킨다]였습니다. 실제로 2학년 시절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들 중에서 [고교 최전성기를 능가하는 프로에서의 투구]를 보여준 선수가 과연 있던가요. 딱 1명 있군요. 박세웅. 그래도 아마 시절보다 안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은근히 있어요.
덮어 놓고 비판하지 말라고 하는 말이 여기저기서 보였습니다. 대안 없는 비판 하지 마라는건 저도 자주 하는 말이죠. 대안이라… 겨울 연습경기 금지 기간 하나만 준수해도 부상 위험 감소와 잠재력 증대는 보장될겁니다. 그리고 주말리그 빼고 경기수랑 전국대회 무진장 많다는 생각은 절대로 안해보셨죠? 일본은 딱 3개고 미국도 전국 대회는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한국 고교들은 기본 14경기를 깔고 들어가지만 최소한 일본은 특급 강팀 제외하면 15경기 채우지도 못하는게 다반사입니다. 전국구 강호 츠루가케히와 우라와 카쿠엔이 이번 시즌 치룬 경기가 딱 11개입니다. 그리고 가을 지역 대회까지 더이상 경기는 없습니다.
그리고 덕수고는 현재까지 무려 24경기를 치뤘습니다. 앞으로 한 10경기 더 치룰겁니다. 덕수고만 그럴까요. 주말리그 덕분에 여름까지 각 팀당 기본 14경기는 먹고 갑니다. 일본에서 나츠까지 14경기? 초특급 강팀만 가능한 수치입니다. 많이 안던질수가 없어요. 마쓰이 유키(라쿠텐)가 토코 카쿠엔 시절 적게 던진건 팀 경기가 적어서였죠. 그리고 그 마쓰이는? 이제 21세고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중 한명입니다.
하나 더. 일본은 최소한 휴식기는 확실히 챙겨줍니다. 한국처럼 다음 대회 있으니까 나가!가 아니에요. 제가 현장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의 승부욕과 성취욕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말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대회가 많고 이는 결국 많이 던질수 밖에 없게 합니다. 대안은 대회 줄이면 됩니다. 그리고 최소한 3달만 푹 쉬게 해주세요. 그럼 일본처럼 괴물들 나올 확률 높아집니다. 겨울에 한국의 고교 야구 투수들이 과연 쉬던가요? 그거부터 물어보고 싶습니다. 단언컨데 전세계 학생 야구 투수들중 한국 투수들처럼 쉬는 시간 적은 애들 없습니다.”
(기사 읽기)
고교 2학년 투수의 혹사는 더 위험하다